올해 ‘대한민국 국향대전’의 많은 프로그램 가운데 추사 김정희(1786∼1856) 선생의 예술혼이 담긴 특별 기획전시회가 단연 돋보인다.

함평 군립미술관은 국향대전 개막을 기념해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37일간 ‘추사 김정희, 남도에서 만나다’라는 주제의 기획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추사 김정희의 서예 50여 점과 편액·문인화·간찰(簡札=편지) 20점이 선을 보인다. 주요 전시작품으로 추사체의 원류가 되는 서한시대 예서의 필의를 담은 ‘추사필첩’, 목각현판 ‘무량수각’, 수묵화 ‘도화도원도’ 등이 있다. 함평 출신 고미술 소장가인 안백순 이헌서예관 관장이 ‘예향 함평’을 드높이기 위해 일평생 수집해온 추사 작품을 흔쾌히 빌려줘 이번 전시가 성사됐다.

작품들은 ▲시기별 추사 글씨와 문인화 등 서예가와 문인화가로서의 삶을 보여는 ‘서화가 추사의 삶’ ▲경학사상을 담은 ‘서예와 문학, 경학사상’ ▲주도서 가족과 제자에게 보낸 편지들을 모은 ‘추사가 보낸 편지’ ▲다산 정약용 선생과 초의선사, 소치 허련 등 교유관계를 보여준 ‘추사와의 만남’ 등 소주제로 나눠 전시된다.

한편 추사 김정희 선생은 청나라의 고증학을 기반으로 한 금석학자이자 실사구시의 학문을 제창한 실학자이며, 중국과 우리나라의 서예를 녹여낸 ‘추사체’를 창시한 예술가이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