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완화 정책과 맞물려 최근 함평 군내에 4개의 레미콘 공장들이 ‘우후죽순’ 추진되고 있어 해당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2일 함평군과 주민들에 의하면 기존 2개의 레미콘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로 함평읍과 월야면 등지에 4개 레미콘 공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함평읍 수호리 439번지외 5필지(부지면적 3727㎡)는 이미 지난해 10월에 허가가 나온 상태고, 함평읍 수호리 산 68번지(부지면적 4544㎡)는 지난 9월에 신규 허가를 접수한 상태다

또 A업체가 지난 1월 신청한 달맞이공원 인근 월야면 용월리 지역은 진입로 확보 등 서류보완에 따라 보류된 상태로 최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월야면 영월주유소 부근(부지 6500㎡)에 추진하는 레미콘 공자의 경우 업체가 아직 서류 접수를 안 했지만 부지매입과 주민설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청정지역을 자부하는 함평에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레미콘 공장들이 주변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우후죽순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군은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으로 법적인 문제와 서류상 하자가 없으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군은 당초 함평읍 수호리에 허가를 신청한 B 레미콘 공장에 불허했다가 업체에서 제기한 행정심판에서 패소해 지난해 10월 허가를 내줬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과 맞물려 주민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유해공장들이 잇따라 들어서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함평군이 연간 관급으로 레미콘 조합을 통해 조달구매 하는 레미콘 물량이 매년 10만 루베에 불가해 계속적인 공장설립은 건설경기 침체와 물량감소 등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또 다른 피해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레미콘 업체들은 레미콘 조합을 통해 연간 관급물량을 절반식 똑같이 배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함평 관내 연간 물량이 늘어나지 않고 감소 추세라 무분별한 공장설립은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주민 박모(74·월야면)씨는 “수십 년간 주민들의 생활터전이 있는 곳에 레미콘 공장이 들어설 경우 비산먼지 발생과 대형 관정 굴착으로 인한 지하수 고갈은 물론이고 대형차량의 빈번한 운행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안전과 환경오염, 농작물 피해 등이 불 보듯 뻔하다”며 “군의회나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수길 함평군의회 의장은 “최근 함평읍과 월야면에 레미콘 공장이 추진되고 있으나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 현장을 답사한 결과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태다”며 “군의회에서도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무과에 법적인 검토를 철저히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