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옥암 택지지구내 대학부지의 용도변경을 재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목포시는 “교육환경 변화로 옥암 대학부지 입지 희망대학이 없어 학교용지를 지원시설 용지로 변경, 지역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입지 수요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10년 3월 바이오·의료 복합단지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이후 2011년 7월 도시기본계획 일부 변경 용역을 발주했다. 총 6만여 평의 대학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 4만 평은 목포대 의과대학을 비롯한 바이오·의료 복합 단지로, 2만 평은 서남권 중증 외상센터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추진이 중단됐다. 또 지난 2014년 7월에는 한국병원, BRC(주)와 업무협약 이행여부를 타진했으나 이행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사업 자체가 무산됐다. 이어 지난 8월에는 목포대에 투자계획 이행 가능 여부를 협의했지만 이마저도 더 이상 추진이 안 돼 잡초만 무성한 땅으로 방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초 입지 수요조사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의회와 주민 설명회를 거쳐 도시기본계획 변경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도시개발사업단 관계자는 “내년 3월부터 택지개발 변경(안) 수립 및 실시계획 승인을 추진해 2016년 하반기에 택지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청 안팎에서는 주민들이 염려하는 조망권 침해와 난개발은 반드시 지양하되 시가 10년 넘게 대학유치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전국 대학의 대내외적 환경변화로 사실상 대학 입주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수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게다가 3000억 원이 넘는 목포시의 부채 청산을 위한 대학부지 용도변경의 필요성이 줄기차게 제기되면서 이 같은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총 19만6793㎡(5만9530평)에 달하는 옥암 대학부지는 자연녹지지역(보전용지)으로 건폐율 20%·용적률 100%·허용 층수 10층이 적용되는 옥암택지 가운데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이다.

/목포=임영춘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