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양파 주산지인 무안지역에서 양파농사 기계화가 확산되며 생산성 증대와 품질고급화, 경영비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무안군은 “지난 2012년부터 군정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양파농사 기계화가 양파 육묘단계부터 정식단계(옮겨심기)까지 완전기계화에 성공하며 이제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군은 양파농사 기계화를 추진하면서 몇 가지 기술적인 문제들로 인해 농가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현장경험과 행정지원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극복해 나갔다.

우선 양파 기계화 성패의 관건은 ‘기계 정식용 육묘’였다. 군은 육묘에 적합한 상토를 사용하고, 육묘상자를 앉히는 바닥재를 한 겹으로 얇게 깔아 이를 해결했다. 또 두둑은 평평하게 갈고 모종은 때맞춰 순치기를 해 튼튼하게 하는 등 농가들의 경험에 의한 재배기술 역시 크게 향상됐다.

양파농사를 위한 피복과 골폭 간격조정은 농가들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효율성과 균일성이 높아졌다.

특히 인력으로 할 때 보다 기계 정식 때 차이를 보이던 ‘격주율’(정상적으로 심어지지 않는 묘의 비율)은 성공적인 육묘와 피복으로 1차 극복할 수 있었다. 경사지나 구릉지 등 척박한 토양에서의 정식 가능성도 정식 기계의 숙련도에 따라 충분히 극복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품질화의 걸림돌이었던 저장성 역시 기계 정식을 통해 수확한 양파에 대한 저장성 실험결과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파농가 강병옥(몽탄면 이산리)씨는 “올해로 2년차 양파 기계정식을 한다”면서 “경사도가 45도 이상 되고 산을 개간한 고르지 못한 4000여 평의 밭에 기계 정식을 했는데, 생산량도 200평당 5200㎏(20㎏ 260망)을 수확해 관행(20㎏ 200망)에 비해 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8ha에 양파를 기계로 심은 이병철(몽탄면 달산리)씨도 “양파 기계정식은 관행에 비해 인건비가 10a당 57만4000원이 절감돼 생산성이 높아지고, 정식이 일정깊이(3∼4㎝)로 이뤄져 냉해와 병해 피해에 강하고 양파 구가 크고 균일해 품질을 높이고 생산량이 증대되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마을 전체가 양파 기계정식을 한다. 품질을 높이는 양파 기계화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군은 양파기계화가 정착단계에 들어서면서 내년도 본예산에 300ha를 반영했으며, 2015년에 희망농가 수가 대폭 늘어날 것에 대비해 내년 3월 이전에 우선사업 대상자를 조기에 확정하고 늘어나는 수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김철주 무안군수는 “기회와 희망은 항상 어려운 시기에 찾아온다. 양파 기계화에 8만 군민이 함께하고 과감히 도전해 나간다면 기계화 정착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전체면적의 70% 이상을 기계로 심고, 수확한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안=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