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희망 메신저’ 사랑 듬뿍 싣고 달린다
2014년 11월 24일(월) 00:00 가가
목포 장애인 콜택시
장애인들이 ‘포미 콜하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장애인 콜택시. 목포시는 장애인들의 이동권 충족을 위해 장애인 콜택시 10대를 운영하고 있다.
장애는 극복의 대상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장애의 벽을 뛰어넘어 자유롭고 당당한 삶을 누리는 사람들. 그래서 도전정신이 아름답고 장애도 개성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목포시 관내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1만3000여명. 이 가운데 이동에 제약을 받는 장애인은 대략 4500여명이다. 이들의 이동권리 확보를 위해 발이 되어주고 정보화 시대 지적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목포장애인 연대를 이끌고 있는 황영택(52) 회장.
그는 지난 1990년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고압전기 공사중 감전사고로 두 팔을 모두 잃었다. 육체적 고통보다 외로움이 더 힘들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늘 불편했다. 장애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만 꼬박 8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장장 8년에 걸친 부정, 분노, 좌절이 시련을 극복하는 에너지가 됐다.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장애인들의 권익 보호에 뛰어들었다. 적극적인 활동 앞에서는 두 팔이 없다는 사실도 더 이상 장애가 되지 못했다. 그는 독학으로 컴퓨터를 터득했다. 손가락이 없어 두 발의 엄지 발가락으로 자판을 두드리는 피눈물나는 노력의 결실이었다. 운전 면허증도 따고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이 같은 그의 장애 극복 스토리가 주변에 알려지면서 장애를 뛰어넘어 꿈을 이뤄낸 희망의 상징이 됐고 장애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목포시 장애인연대 회장과 (사)한국 장애인정보화협회 전남도 협회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희망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미 콜’ 김영미(32·여) 간사는 황 회장에 대해 “항상 긍정적이고 매사에 열성적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일을 즐기면서 한다. 아직도 서류를 직접 작성한다. 끈질긴 성격 등 본받을 점이 많다”고 짤막하게 소개했다.
◇사랑싣고 희망배달하는 ‘포미 콜(pomi call)’=한마디로 장애인들의 이동 편의를 도와주는 콜택시다. 전남도내 13개 시·군에서 도입을 추진 중인 ‘100원 택시’와 유사한 사업으로 황 회장은 이미 8년 전에 이 아이템을 구상해냈다.
그는 엄지발가락을 이용해 2박3일 동안 날밤을 새워가며 직접 타이핑 한 40페이지에 달하는 사업계획서를 시에 제출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 목포시 장애인 콜택시 운영사업자 공모에서 장애인 연대 명의로 응모해 심사를 거쳐 당당히 선정된 이후 7년째 장애인 콜택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함께 사는 행복 목포시! 포미 콜이 앞장섭니다’가 슬로건이다. 집 앞까지 모시러 와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고 또다시 집까지 모셔다 주는 게 장점이다. 이동권리 충족은 물론 가격도 저렴해 여러 가지 이점이 많다. 특히 매일 병원에 가야하거나 매일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는 유용한 교통수단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운행되는 콜택시는 10대. 직원은 20명이다. 주요 고객층은 1, 2급 장애인들로 하루 평균 120명 정도가 콜택시를 이용한다.
기본요금은 1000원. 400m마다 100원씩 올라간다. 일반 택시의 3분의 1 수준이다. 10대의 콜택시가 벌어들이는 연간 수입은 7000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전액 목포시 세외수입으로 들어간다.
목포 장애인 콜택시 강구일(60) 센터장은 “차량은 한정돼 있는 반면 이용하려는 사람은 많고 당일 예약제로 운행되기 때문에 배차에 어려움이 많다. 그 점이 가장 힘들다”면서 “더구나 초·중·고·대학생 20명이 콜택시를 이용해 매일 등·하교를 하고 있어 이들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다 보니 배차난이 극심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학생 정서연 양은 “매일 콜택시를 타고 등·하교를 할 수 있어 편리하고 감사하다”며 “기사님들이 장애인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이해해줄 뿐만 아니라 승·하차시 많은 도움을 주어 가족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보화 시대 선도 ‘정보화 센터’=황 회장은 자신이 컴퓨터를 독학으로 깨우치면서 체험했던 불편과 어려움을 장애인들이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2009년부터 ‘전남도 장애인 정보화협회’를 맡아 이끌고 있다.
이곳은 말 그대로 21세기 정보화시대를 맞아 정보화 교육과 컴퓨터 교육 등을 통해 장애인들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정보화 능력을 함양하고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보금자리다.
정보화협회는 매년 주기적으로 컴퓨터 교육장에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장애인들에게 컴퓨터 70대를 무료로 보급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매년 6월에는 목포공고에서 ‘전남도 장애인 정보화 제전’을 주최하고 있다. 올 대회에는 전남에서 600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황영택 회장은 “옥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을 만들 수 없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어두운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면서 “장애인의 장애가 특별하지 않은 차별 없는 세상,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세상을 이끌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목포=글·사진 고규석기자 yousou@
목포시 관내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1만3000여명. 이 가운데 이동에 제약을 받는 장애인은 대략 4500여명이다. 이들의 이동권리 확보를 위해 발이 되어주고 정보화 시대 지적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목포장애인 연대를 이끌고 있는 황영택(52) 회장.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장애인들의 권익 보호에 뛰어들었다. 적극적인 활동 앞에서는 두 팔이 없다는 사실도 더 이상 장애가 되지 못했다. 그는 독학으로 컴퓨터를 터득했다. 손가락이 없어 두 발의 엄지 발가락으로 자판을 두드리는 피눈물나는 노력의 결실이었다. 운전 면허증도 따고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사랑싣고 희망배달하는 ‘포미 콜(pomi call)’=한마디로 장애인들의 이동 편의를 도와주는 콜택시다. 전남도내 13개 시·군에서 도입을 추진 중인 ‘100원 택시’와 유사한 사업으로 황 회장은 이미 8년 전에 이 아이템을 구상해냈다.
그는 엄지발가락을 이용해 2박3일 동안 날밤을 새워가며 직접 타이핑 한 40페이지에 달하는 사업계획서를 시에 제출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 목포시 장애인 콜택시 운영사업자 공모에서 장애인 연대 명의로 응모해 심사를 거쳐 당당히 선정된 이후 7년째 장애인 콜택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함께 사는 행복 목포시! 포미 콜이 앞장섭니다’가 슬로건이다. 집 앞까지 모시러 와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고 또다시 집까지 모셔다 주는 게 장점이다. 이동권리 충족은 물론 가격도 저렴해 여러 가지 이점이 많다. 특히 매일 병원에 가야하거나 매일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는 유용한 교통수단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운행되는 콜택시는 10대. 직원은 20명이다. 주요 고객층은 1, 2급 장애인들로 하루 평균 120명 정도가 콜택시를 이용한다.
기본요금은 1000원. 400m마다 100원씩 올라간다. 일반 택시의 3분의 1 수준이다. 10대의 콜택시가 벌어들이는 연간 수입은 7000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전액 목포시 세외수입으로 들어간다.
목포 장애인 콜택시 강구일(60) 센터장은 “차량은 한정돼 있는 반면 이용하려는 사람은 많고 당일 예약제로 운행되기 때문에 배차에 어려움이 많다. 그 점이 가장 힘들다”면서 “더구나 초·중·고·대학생 20명이 콜택시를 이용해 매일 등·하교를 하고 있어 이들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다 보니 배차난이 극심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학생 정서연 양은 “매일 콜택시를 타고 등·하교를 할 수 있어 편리하고 감사하다”며 “기사님들이 장애인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이해해줄 뿐만 아니라 승·하차시 많은 도움을 주어 가족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보화 시대 선도 ‘정보화 센터’=황 회장은 자신이 컴퓨터를 독학으로 깨우치면서 체험했던 불편과 어려움을 장애인들이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2009년부터 ‘전남도 장애인 정보화협회’를 맡아 이끌고 있다.
이곳은 말 그대로 21세기 정보화시대를 맞아 정보화 교육과 컴퓨터 교육 등을 통해 장애인들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정보화 능력을 함양하고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보금자리다.
정보화협회는 매년 주기적으로 컴퓨터 교육장에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장애인들에게 컴퓨터 70대를 무료로 보급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매년 6월에는 목포공고에서 ‘전남도 장애인 정보화 제전’을 주최하고 있다. 올 대회에는 전남에서 600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황영택 회장은 “옥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을 만들 수 없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어두운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면서 “장애인의 장애가 특별하지 않은 차별 없는 세상,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세상을 이끌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목포=글·사진 고규석기자 yous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