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추진 중인 목포 국제축구센터 숙소 동 증축사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목포시는 “전국 규모 대회와 전지훈련 팀 유치를 위해서는 숙소 동 증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시의회와 일부 지역민들은 “오히려 지역경제 살리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목포시 등에 따르면 현재 축구센터 숙박 동은 113실에 4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전국 대회를 개최하거나 성수기 때에는 객실이 부족한 실정이다.

축구센터 연인원 이용객이 6만 명에 달하고 전국 초중고 클럽 남녀 축구 왕중왕 전, 월드비전 축구대회 등은 참가선수들이 많아 연중 4∼5회 정도 심각한 객실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총 사업비 8억을 들여 연면적 450㎥에 8인실 10실 규모로 증축하기 위해 2015년도 예산안에 시비 5억6000만원을 편성, 시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소관 상임위윈회 예산안 제안 설명과정에서 일부 의원들로부터 “지역경제 살리기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게다가 시는 지난해 16억을 들여 8인실 20실 규모로 증축을 추진했다가 동일 상임위에서 단순 ‘재검토’가 아니라 ‘불승인’을 받아 무산된 사업을 1년 만에 슬그머니 규모를 축소해 재상정 시켜 빈축을 샀다.

목포시의회 여인두 의원은 “지난해 16억이었던 사업비가 갑자기 8억으로 낮아진 것은 10억 원 이상일 경우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작년 불승인 받은 사업을 사업비만 낮춰 재상정한 것은 의회경시 풍조의 한 단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같은 축구센터 숙소동 증축 추진 소식이 지역사회 숙박업과 식당 업주들에게 전해지면서 반대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은 “유독 목포시만 숙박과 식사를 축구센터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돼있어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데 아무리 많은 선수들이 오면 뭐하느냐”면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이들은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는 타 시군의 경우 식사를 아예 제공하지 않거나 조식만을 제공해 점심때면 선수들이 관내 식당으로 몰려나와 지역경제 살리기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지훈련 팀이나 전국 규모 대회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필수 전제조건이 바로 숙소 문제인데 증축을 안 하면 대회나 전지훈련 팀을 유치하기 힘들다”며 정말로 필요한 사업임을 강조했다.

한편 목포국제축구센터는 총 사업비 718억원이 투입돼 지난 2009년 8월 개장했다. 축구장 7면과 하키구장 2면, 보조구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