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갈치 풍어 … ‘수산 목포’ 명성 되찾다
2014년 12월 01일(월) 00:00 가가
목포수협 제2의 도약
참조기 경매가 한창 진행 중인 목포수협 위판장 모습. 참조기의 전국 생산량의 32.3%를 차지할 만큼 최대 산지로 꼽힌다.
새벽 5시, 오징어 집어등보다 환하게 불을 밝힌 위판장. 먼 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참조기들이 수천의 상자에 담겨 황금빛을 발한다. 도무지 알아듣기 힘든 외계의 언어를 쏟아내는 경매사들의 목소리만큼이나 중매인들의 현란한 손놀림도 외계인들의 수신호를 방불케 한다.
11월 들어 참조기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바다에서 황금을 캔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요즘 같으면 연근해 어선 한 척의 위판 액이 1억을 훌쩍 넘어선다. 선창 주변에는 조기 따는 아주머니들로 진풍경이 펼쳐진다.
사실상 목포경기는 선창경기와 조선경기에 의해 좌우된다. 따라서 선창경기를 가늠하는 척도인 목포수협의 역할과 비중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연간 위판 액이 1500억 원대에 도달하면서 ‘3대항 6대 도시’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외유내환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수산 전남’을 대표하는 선두 주자로써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목포수협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수산 전남’ 선두 주자=전국 수협 가운데 위판 규모로 보면 목포수협이 부산 공동 어시장(5개사), 제주 어류 양식 조합에 이어 전국 3위이지만, 순수하게 어민들이 잡은 어획고 위판으로 보면 전국 1위 수준이다.
참조기의 경우 국내 생산량의 32.2%를 차지할 만큼 최대 산지로써 위상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등공신인 조기 어황 호조에 힘입어 목포수협 설립 76년 만에 역대 최고인 1550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조기·갈치 등 주 어종의 전반적인 어획 부진 속에서도 10월 말 현재 1000억 원을 돌파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말까지 1300억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목포수협은 현재 2개 시·3개 군(목포·나주시, 무안·함평·영암군)을 관할구역으로 조합원 3000여명을 두고 있다.
주요 위판 수산물로는 단연 조기와 갈치가 꼽힌다. 목포 수협 위판고를 견인하는 효자 어종이다. 두 어종의 어획량에 따라 위판고가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주로 조기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갈치는 6,7월을 제외하고 연중 꾸준히 나온다. 또 4∼5월에는 농어, 6∼7월에는 병어·민어·돔이 많이 위판 된다.
특히 목포수협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을 조합원 소득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수협경영은 조합원들의 사업 촉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게 최형식(65)조합장의 소신이다.
또 수협은 단일 법인이면서도 지도·경제·신용 등 3각 운영체제로 분화돼 사업부문간 갈등이 적지 않다. 최 조합장 체제 출범이후 이 같은 갈등과 알력을 불식시켜 사업부문간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을 제1의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
◇내항시대 접고 북항 이전 ‘제2의 도약’=설립 이후 78년 만인 오는 2017년 상반기에 내항 시대를 접고 북항으로 이전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수협은 목포시와 함께 수협 사상 최대 프로젝트인 ‘서남권 친환경 수산종합 지원 단지’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 감천항의 ‘수산물 수출 가공 선진화 단지’를 모델로 삼은 이 사업은 국비 50%, 시비 20%, 자부담 30%로 총 354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6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수산물의 생산·가공·유통·물류가 원-스톱으로 이뤄져 전국 어느 항구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목포수협에 따르면 북항 수산관련 단지 11만8843㎡ 부지에 건물 전체면적 2만8095㎡ 규모로 선수물자 보급창고(1350㎡), 새우젓 위판 동(2650㎡), 선어 위판장 시설관리 (1만1900㎡), 복지센터 판매 동(2800㎡), 수산물가공 냉동냉장 동(8600㎡) 등이 들어서게 된다.
전남 수산업을 이끄는 핵심 축인 목포의 경우 기초적인 냉동·냉장·제빙·저빙 시설이 없을 만큼 환경이 매우 열악해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따라서 수산물을 위판만 할 뿐 가공이 불가능해 제 값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수산물의 브랜드 가치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김민성(58) 상임이사는 “목포가 항구도시이지만 이에 걸 맞는 대표적인 특산품이 없어 외지인이나 관광객들이 목포의 특산품이 뭐냐고 물을 때 수산인의 한사람으로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냉장, 냉동, 제빙시설 노후화와 절대 부족 등 열악한 인프라로 인해 연간 200억원대의 수산물이 자체 수용 처리되지 못해 외지로 반출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김 이사는 “수산물 지원 단지 조성은 목포 수산업 발전은 물론 전남 수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목포수협의 어업 인프라를 개선해 수산물 시장 개방에 대비해 생산, 가공, 유통, 물류 기능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목포항은 연근해어업의 주어장인 동중국해와 서남해에 가장 가까워 지역 어선은 물론 외지 어선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kwangju.co.kr
11월 들어 참조기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바다에서 황금을 캔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요즘 같으면 연근해 어선 한 척의 위판 액이 1억을 훌쩍 넘어선다. 선창 주변에는 조기 따는 아주머니들로 진풍경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외유내환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수산 전남’을 대표하는 선두 주자로써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목포수협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수산 전남’ 선두 주자=전국 수협 가운데 위판 규모로 보면 목포수협이 부산 공동 어시장(5개사), 제주 어류 양식 조합에 이어 전국 3위이지만, 순수하게 어민들이 잡은 어획고 위판으로 보면 전국 1위 수준이다.
주요 위판 수산물로는 단연 조기와 갈치가 꼽힌다. 목포 수협 위판고를 견인하는 효자 어종이다. 두 어종의 어획량에 따라 위판고가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주로 조기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갈치는 6,7월을 제외하고 연중 꾸준히 나온다. 또 4∼5월에는 농어, 6∼7월에는 병어·민어·돔이 많이 위판 된다.
특히 목포수협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을 조합원 소득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수협경영은 조합원들의 사업 촉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게 최형식(65)조합장의 소신이다.
또 수협은 단일 법인이면서도 지도·경제·신용 등 3각 운영체제로 분화돼 사업부문간 갈등이 적지 않다. 최 조합장 체제 출범이후 이 같은 갈등과 알력을 불식시켜 사업부문간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을 제1의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
◇내항시대 접고 북항 이전 ‘제2의 도약’=설립 이후 78년 만인 오는 2017년 상반기에 내항 시대를 접고 북항으로 이전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수협은 목포시와 함께 수협 사상 최대 프로젝트인 ‘서남권 친환경 수산종합 지원 단지’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 감천항의 ‘수산물 수출 가공 선진화 단지’를 모델로 삼은 이 사업은 국비 50%, 시비 20%, 자부담 30%로 총 354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6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수산물의 생산·가공·유통·물류가 원-스톱으로 이뤄져 전국 어느 항구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목포수협에 따르면 북항 수산관련 단지 11만8843㎡ 부지에 건물 전체면적 2만8095㎡ 규모로 선수물자 보급창고(1350㎡), 새우젓 위판 동(2650㎡), 선어 위판장 시설관리 (1만1900㎡), 복지센터 판매 동(2800㎡), 수산물가공 냉동냉장 동(8600㎡) 등이 들어서게 된다.
전남 수산업을 이끄는 핵심 축인 목포의 경우 기초적인 냉동·냉장·제빙·저빙 시설이 없을 만큼 환경이 매우 열악해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따라서 수산물을 위판만 할 뿐 가공이 불가능해 제 값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수산물의 브랜드 가치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김민성(58) 상임이사는 “목포가 항구도시이지만 이에 걸 맞는 대표적인 특산품이 없어 외지인이나 관광객들이 목포의 특산품이 뭐냐고 물을 때 수산인의 한사람으로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냉장, 냉동, 제빙시설 노후화와 절대 부족 등 열악한 인프라로 인해 연간 200억원대의 수산물이 자체 수용 처리되지 못해 외지로 반출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김 이사는 “수산물 지원 단지 조성은 목포 수산업 발전은 물론 전남 수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목포수협의 어업 인프라를 개선해 수산물 시장 개방에 대비해 생산, 가공, 유통, 물류 기능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목포항은 연근해어업의 주어장인 동중국해와 서남해에 가장 가까워 지역 어선은 물론 외지 어선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