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했던 목포 경기…내년도 ‘고난의 해’ 될 듯
2014년 12월 29일(월) 00:00 가가
올 4분기 경기지표와 내년 1분기 전망
대형 선박을 건조중인 현대삼호중공업 도크. 조선업계는 올해 신규 선박수주 감소에 따라 내년 작업량 확보가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목포시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 경기는 한마디로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여파로 지역경기도 함께 침몰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소비자 심리가 위축돼 서비스업과 음·식료업,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업계에서는 “IMF 시절에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는데…”라는 한숨섞인 탄성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목포지역 경기는 사실상 조선경기와 선창경기에 좌우될 만큼 의존도가 높다. 조선분야는 그런대로 선전한 반면 선창경기는 해양경비안전서 교체기의 혼란을 틈타 중국 어선의 무차별적인 불법 조업과 어구 절도 등으로 인해 참조기 어획고가 감소해 지난해 대비 90% 선에 머물렀다.
이에 한국은행 목포본부(본부장 전경진)가 밝힌 올 4·4분기 경기 지표와 목포 상공회의소(회장 김호남)가 내놓은 내년 1·4분기 경기전망을 살펴봤다.
◇초라한 올 경기성적표=최근 서남권 경기는 4·4분기 들어서면서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부문:최근 들어 제조업 생산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조선업체들이 수주한 선박의 하청물량이 발주되면서 대불산단의 블록 제작업체의 생산이 증가해 산단 가동률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지역제조업체들은 작업물량 확대로 올해 생산은 양호했으나 채산성 약화로 체감경기가 부진해 올해 신규수주 감소에 따라 내년 작업량 확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비제조업은 다소 회복단계이나 목포시 대형 소매점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체감경기 회복 지연, 연안 여객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
▲수요 부문:지역 전반에 소비심리가 위축돼 저임금 일자리 위주의 취업자가 증가해 소비 회복은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설비투자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들이 기존 설비만으로도 늘어난 작업물량을 원활하게 처리하는데다 최근 채산성이 악화되고 내년 작업량 확보도 불확실해지면서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은 기저효과와 선박 인도 등으로 3·4분기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향후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수익성도 다소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부문:고용은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올 가을 신규채용을 통해 업체들이 인력을 확충했으나 일부 우량업체를 제외하고는 취업자 대부분이 단순 노무직으로 기술 인력에 대한 구인난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가 및 주택가격:목포시 소비자 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안정세를 보였다. 서비스 물가는 오름폭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목포시 주택가격은 매매와 전세 모두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에 그쳤다. 향후 주택가격은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증대로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목포항 화물 물동량:지난 2012년 이후 감소하던 목포항 화물 입출항은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출항 물량이 늘면서 1·4분기 27.7%, 2·4분기 12.8%, 3·4분기 37.9% 등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 조선업체에서 3·4분기 중동으로 플로팅 도크를 인도하면서 출항 물량 증가에 일조했다.
또 목포항을 통한 입항은 석유정제품, 시멘트 유입이 감소하고 차량용 부품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1·4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내년 경기 전망은=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3.9%로, 세계경제협력기구(OECD)는 3.8%로 예상하고 있어 사실상 내년 경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가운데 위축된 소비 심리 회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연초부터 담뱃값 인상이 예고돼 있어 서민들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 경기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10개 기업 가운데 6.6개 기업이 현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해 지난해(43.5%)보다 크게 늘어났다.
목포상의는 내수침체가 장기화되고 유가와 환율 등 대외변수가 불안정하면서 서남권 기업들의 내년 1·4분기 경기도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목포상의에 따르면 관내 상시근로자 10인 이상 제조업 9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 1·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2’로 나타났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전분기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호전’, 100 미만이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BSI를 세부 항목별로 보면 매출액(65), 영업이익(78), 자금사정(81), 생산량(86) 등의 순으로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서남권 기업들은 내년도 1·4분기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대외여건들로 ▲중국경제 둔화(25.5%)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24.3%) ▲엔저 장기화(14.5%) 순으로 꼽았다. 가장 큰 경영 애로요인으로는 판매부진(28%), 환율불안(22%), 자금난(19%) 등의 순으로 응답해 내수부진의 장기화와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으로 인한 경제상황이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목포=고규석·김준석기자 yousou@
그 가운데서도 특히 소비자 심리가 위축돼 서비스업과 음·식료업,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업계에서는 “IMF 시절에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는데…”라는 한숨섞인 탄성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 목포본부(본부장 전경진)가 밝힌 올 4·4분기 경기 지표와 목포 상공회의소(회장 김호남)가 내놓은 내년 1·4분기 경기전망을 살펴봤다.
◇초라한 올 경기성적표=최근 서남권 경기는 4·4분기 들어서면서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부문:최근 들어 제조업 생산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조선업체들이 수주한 선박의 하청물량이 발주되면서 대불산단의 블록 제작업체의 생산이 증가해 산단 가동률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비제조업은 다소 회복단계이나 목포시 대형 소매점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체감경기 회복 지연, 연안 여객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
또 설비투자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들이 기존 설비만으로도 늘어난 작업물량을 원활하게 처리하는데다 최근 채산성이 악화되고 내년 작업량 확보도 불확실해지면서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은 기저효과와 선박 인도 등으로 3·4분기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향후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수익성도 다소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부문:고용은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올 가을 신규채용을 통해 업체들이 인력을 확충했으나 일부 우량업체를 제외하고는 취업자 대부분이 단순 노무직으로 기술 인력에 대한 구인난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가 및 주택가격:목포시 소비자 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안정세를 보였다. 서비스 물가는 오름폭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목포시 주택가격은 매매와 전세 모두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에 그쳤다. 향후 주택가격은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증대로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목포항 화물 물동량:지난 2012년 이후 감소하던 목포항 화물 입출항은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출항 물량이 늘면서 1·4분기 27.7%, 2·4분기 12.8%, 3·4분기 37.9% 등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 조선업체에서 3·4분기 중동으로 플로팅 도크를 인도하면서 출항 물량 증가에 일조했다.
또 목포항을 통한 입항은 석유정제품, 시멘트 유입이 감소하고 차량용 부품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1·4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내년 경기 전망은=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3.9%로, 세계경제협력기구(OECD)는 3.8%로 예상하고 있어 사실상 내년 경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가운데 위축된 소비 심리 회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연초부터 담뱃값 인상이 예고돼 있어 서민들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 경기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10개 기업 가운데 6.6개 기업이 현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해 지난해(43.5%)보다 크게 늘어났다.
목포상의는 내수침체가 장기화되고 유가와 환율 등 대외변수가 불안정하면서 서남권 기업들의 내년 1·4분기 경기도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목포상의에 따르면 관내 상시근로자 10인 이상 제조업 9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 1·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2’로 나타났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전분기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호전’, 100 미만이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BSI를 세부 항목별로 보면 매출액(65), 영업이익(78), 자금사정(81), 생산량(86) 등의 순으로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서남권 기업들은 내년도 1·4분기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대외여건들로 ▲중국경제 둔화(25.5%)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24.3%) ▲엔저 장기화(14.5%) 순으로 꼽았다. 가장 큰 경영 애로요인으로는 판매부진(28%), 환율불안(22%), 자금난(19%) 등의 순으로 응답해 내수부진의 장기화와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으로 인한 경제상황이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목포=고규석·김준석기자 yous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