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수군의 군사기지였던 목포진(木浦鎭)이 120년 만에 역사공원으로 재탄생,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목포시는 만호동 일대 옛 목포진터 8775㎡에 총 사업비 73억원을 들여 객사를 복원하고 내삼문, 홍살문, 전통담 등을 설치했다. 시는 지난 2일 목포진 역사공원에서 현판 제막식에 이어 6급 이상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시무식을 가졌다.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 기대=객사는 문헌 고증과 다른 지역 객사 등을 비교해 전통 한옥 익공계 팔작지붕 양식으로 전면 5칸, 측면 3칸으로 제작됐다. 가운데 전청(殿廳)에는 궐패(闕牌)와 전패(殿牌)를 설치하는 등 철저한 역사적 고증으로 복원했다.

객사 현판명은 목포의 객사라는 뜻의 ‘목포지관’(木浦之館)으로 문화재 전문위원인 목포대 김지민 교수가 명명했다. 글씨는 유천 서종견 선생이 썼다.

객사 주변에 조성된 석축은 기존의 옛 석축돌을 최대한 활용, 전통 석축쌓기 방식인 ‘막돌 바른층 쌓기’ 방식으로 조성됐다.

시는 내년 상반기에 목포진 진입 주변 4개 골목길에 벽화를 그리는 등 ‘목포진 역사공원’을 명실공히 원도심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목포진은 1439년(세종 21년) 4월 설치된 전라수영의 4개 만호진 중 하나였다. 이후 성종과 연산군 시대를 걸쳐 수군 주둔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돼 1501년 수군진성이 축성됐다. 그러나 1895년 고종 칙령에 폐지된 이후 1991년 6월 복원 필요성이 제기된 것을 시작으로 유물발굴 조사 등을 거쳐 120년 만에 역사공원으로 변신했다.

◇역사현장에서 을미년 첫걸음=이번 시무식은 통상적으로 시청에서 가졌던 과거와 달리 이례적으로 현장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다진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배경에는 새해를 역사의 현장인 목포진에서 의미있게 내딛겠다는 박 시장의 강한 의지가 깔려 있다. 박 시장은 나라와 백성을 보호했던 선조의 고귀한 정신을 목포진에서 되새기면서 시민을 위한 을미년 새해를 시작해야 함을 공직자들에게 전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목포진 역사공원이 개관함에 따라 유달산, 목포 근대역사관 1·2관, 근대건축물들과 함께 인근의 삼학도와 연계되는 관광코스로써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