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 주어종인 조기어획이 부진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22일 목포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조기 주어장인 신안 흑산도와 제주 추자도 근해에서 조기잡이가 시작됐지만 예년에 비해 어획량이 급감했다.

22일 기준 목포수협 조기 위판량은 274t(위판액 31억원) 규모로, 전년 1월 대비 30%가량이 감소했다. 조기위판량(1월 기준)은 2011년 440t(위판액 37억원)에서 2012년 1090t(7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13년 809t(64억), 2014년 440t(42억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양의 조기가 잡힌 해는 선상에서 그물 작업이 어려워 그물채 싣고 돌아와 목포항 동명 부둣가에서 조기를 따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반면 어획부진으로 조기값은 평균 30%가량 올랐다.

100마리들이 한 상자 값이 8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원 이상 올랐다. 135마리짜리는 40만원을 넘어서는 등 폭등했다.

이러한 조기 어획량 감소에 대해 목포수협 측은 어황(漁況) 자체가 안 좋은데다 바람부는 날이 많아 조업일수가 줄어든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조기가 잡히지 않자 출어포기 어선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 처음 출어한 근해 안강망 어선은 척당 어획량이 2000만원에 그쳐 15일간의 출어비(3500만원)도 건지지 못하는 때문이다.

특히 경영난에 시달린 목포 근해 안강망어선 5척이 최근 외지로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 근해안강망 선주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데다가 올해 어황도 밝지 않다고 판단한 선주들이 배를 매각하는 일까지 생겼다”면서 “고기는 잡히지 않는데 물가상승으로 출어비는 매년 늘어 어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조기는 금어기(4월 22일∼8월 10일)가 끝나고 찬바람이 부는 9월 무렵부터 시작해 이듬해 3월 말까지 잡는다.

/목포=김준석기자 kjs0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