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역점사업인 관광사업과 지역개발사업에 예산을 효율적으로 투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경제 및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조기 집행(재정균형) 성적도 저조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26일 무안군에 따르면 2013년 명시 이월액은 726억7140여만원(431건)이고, 2014년 명시 이월액은 657억9980여만원(185건)에 달한다.

지난해 명시이월 사업비가 가장 많은 실과는 건설교통과(37건 55억여 원), 해양수산과(19건 51억여 원), 안전총괄과(22건 38억여원) 순이었다.

지역개발과는 지난해 개발촉진지구 기반시설사업(8개 지구) 관련 사업비 26억여 원 가운데 설계비 9억여원만 지출하고 나머지 17억여 원을 이월했다.

체육시설사업소는 남악 다목적체육관 건립공사시 암반층이 나오자 부지를 변경하는 바람에 예산 27억원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남악자전거도로(사업비 15억원)는 아직도 설계중이다. 또 오룡지구 하수처리시설(사업비 10억원)은 사업지연으로 설계발주도 못하고 있다. 군은 예산 미집행에 대해 사업추진시기 조정과 사전행정절차 이행, 사업부지 변경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의 예산 조기집행도 저조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군이 지난해 재정균형(조기)집행 하지 못한 예산은 209억원. 2013∼2014년 재정균형 집행 성적은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2013년19위, 지난해 15위 등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예산이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못함에 따라 각종 군 역점사업들이 난항을 겪고, 예산 조기집행에 따른 정부의 인센티브도 받지 못했다. 군민들은 주요 농산물인 양파·마늘 등 가격이 2년째 폭락한데다 해양관광사업 지연으로 주말에도 관광객 발길이 한산해 음식점 문을 닫아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임 단체장 시절이던 2010∼2012년 3년간은 조기집행 목표액을 초과달성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우수단체로 선정돼 장관 표창과 함께 총 3억원의 상 사업비를 지원받은 바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군 관리계획 변경과 같은 사전행정절차 이행이 되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른 시일내에 이를 마무리해 회계연도 내에 예산이 집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재정균형 집행 2288억원 가운데 55%인 1258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