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지역 한 LPG(액화석유가스) 차량충전소가 20㎏ 가정용 충전용기에 불법으로 부탄가스를 충전해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함평 관내 가정에 ‘정량 미달’ 20㎏ 프로판 가스통이 배달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LPG는 유전에서 석유와 함께 나오는 ‘프로판’(C3H8)과 ‘부탄’(C4H10)을 주성분으로 한 가스를 상온에서 압축해 액체로 만든 연료이다. 차량연료로 ‘부탄’이, 가정에서 취사용으로 ‘프로판’(20∼50㎏ 용기사용)이 주로 사용된다.

주민 B씨는 “차량용 LPG충전소를 운영하는 A업체가 지난해 초부터 10월까지 수차례 걸쳐 20㎏ 가정용 가스용기에 부탄가스를 충전해 불법 판매해 왔다”며 함평군에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첨부해 민원을 제기했다.

차량 충전소가 LPG차량에 사용하는 부탄가스 충전 외에 가정용 20㎏ 가스용기에 충전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다만 행정기관의 허가를 받으면 13㎏ 가스용기는 충전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충전소 대표는 “민원인이 제시한 증거사진은 전혀 모르는 일이다. 주유소는 맞지만 누가 충전을 했는지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일부 함평지역 가정에 정량에 미달된 20㎏ 프로판 가스가 유통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지적이다.

주민 C씨는 “최근 가정에서 사용하는 20㎏ 가스용기가 얼마 사용하지 못하고 떨어지는 때가 빈번해 가스판매업체 대표의 입회하에 가스통 중량을 달아보니 정량에서 2∼3㎏ 미달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가스판매 업체 대표가 정량인 새 가스통으로 다시 교체해 준다면서 가스통을 가지고 자리를 떠 의구심만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지역주민 D씨는 “중량이 미달된 가스가 공급된다고 해도 시골정서상 고령의 노인들이 제대로 정량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고 하소연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가정용 가스충전은 충전소에서 시스템으로 충전을 하다 보니 인위적으로 하지 않는 한 중량을 속이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부탄가스를 가정에서 취사용으로 사용할 때는 열효율과 시설 노즐이 맞지않아 불안전 연소로 인해 사고위험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액화석유가스 판매업소에 대해 상·하반기로 나눠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민원에 대해서는 가스안전공사와 합동으로 가스판매업체를 방문해 합동 점검을 했다”면서 “A충전소에 대해서는 민원인과 업체대표의 주장이 상반돼 자료를 수집한 후 고발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함평지역 액화석유가스 취급업소는 차량용 LPG가스충전소 5개소, 가정용 가스판매업소 13개소 등이 가스판매 영업을 하고 있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