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장애인만을 그려온 화가가 12월 유엔본부 전시회를 앞두고 전국 순회전을 갖는다.

화제의 주인공은 목포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근태(58) 화백.

김 화백은 오는 13∼22일 목포 문화예술회관 첫 전시를 시작으로 4월 대구에서 20일간 전시회를 가진 뒤 초청이 있는 시·도를 우선으로 전국 순회에 나설 예정이다. 전국 순회전시 현장에는 해당 지역의 복지시설 원생과 장애인들이 초청된다.

목포 전시회 ‘U&설렘’에서는 130㎝의 100호 크기 그림 77개를 합쳐놓은 102.4m에 달하는 대작 ‘들꽃처럼 별들처럼’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캔버스를 악보로, 장애인을 음표로 형상화하고, 장애인들의 삶을 사계절로 표현했다.

김 화백은 “비발디의 사계에서 영감을 얻어 장애인들의 희로애락을 사계절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경기장을 방문하는 등 국내외 가릴 것 없이 80명에 이르는 주인공들을 찾았고, 1년 동안 비무장 지대 등지를 돌며 배경 작업을 마쳤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유엔 창립 70주년인 올해 국내 서양화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유엔본부에 초대돼 ‘세계 장애인의 날’인 12월 3일 유엔본부 갤러리에서 오픈 행사를 연다.

김 화백은 “장애는 인류가 함께 공존해야 할 다양한 삶의 방식”이라면서 “장애와 인종 등 다양한 편견을 넘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는 살아 있는 교육 현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포=임영춘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