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을 보시고 우셨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성을 보시고 우시며’(누가복음 19:41)에서 ‘우시며’에 해당하는 원어의 의미는 ‘슬퍼하고 비통하여 우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이 ‘우셨다’는 단어는 ‘나인성에 살던 과부가 자기 아들이 죽어서 상여가 나갈 때 울었다’(누가복음 7:13)고 한 표현과 동일한 단어이고,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었을 때, 집에서 통곡하던 자들’에게 사용하던 단어와 동일합니다(마가복음 5:39).

과부의 젊은 외아들과 어린 자식이 죽었을 때, 부모와 가족들의 울음소리를 들어보셨습니까? 가슴을 치고, 땅을 내리치면서 울부짖으며, 울다 못해 실신합니다. 우리 예수님의 우심이 그러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울음은 비탄에 젖어 소리 내어 흐느끼며 우는 울음입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웅장한 예루살렘 성을 보시면서 슬퍼하고 비통해 하면서 눈물을 흘리셨을까요? 겉으로는 평화롭기만 한 예루살렘 안에 도사리고 있는 마지막 비극을 보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신 것은 그 성의 파멸과 재난을 예견하셨기 때문입니다. 얼마 안 되어 로마 군대가 쳐들어오고(AD 70년), 성벽 옆에 토성을 쌓아 난공불락이라는 예루살렘 성을 넘어들어오고, 마침내는 그 성을 함락시킬 모습을 미리 보신 것입니다.

나라와 도시가 멸망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에 만연한 인간들의 죄를 보셨고, 그 죄 때문에 멸망당할 예루살렘을 보시면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당시 예루살렘 성에 살던 사람들은 불의 했고, 부도덕했으며, 위선과 교만 속에 살아갔습니다. 회개하고 죄에서 돌아서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백성들을 생각하니 너무 비통해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 평화롭게 보이는 건물들과 성과 성전이 파괴될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우리도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이고, 이기적인 사람이고, 분노하는 사람들이고, 탐욕스러운 사람들이고, 시기하는 사람들입니다. 언젠가 TV에서 본 내용입니다. 40세에 사업에 실패하고 두 아들마저 잃은 사람이 깊은 산속에서 홀로 수도와 전기도 없는 집에서 43년간을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주어진 환경이 도저히 행복할 것 같지 않은 그분에게 무엇이 행복이냐고 물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욕심과 탐욕이 없다 보니 마음이 평안한 것이 행복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짓는 죄는 욕심과 탐욕에서 나옵니다. 남보다 더 잘살고, 남보다 더 칭찬받고, 남보다 더 가지려하고, 남보다 더 인정받으려 하고, 남보다 더 앞서가려는 욕심과 탐욕이 우리의 마음을 병들게 만들고, 남에게 상처를 주고, 죄를 짓게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 마음에 가장 아픔과 후회로 남아있는 것은 어머니에게 실망을 드리고 상처 되는 말과 행동을 해서, 어머니가 저를 보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던 그 모습을 바라보았을 때입니다. 우리들은 그 옛날 예루살렘 성을 보시면서 우셨던 예수님의 눈물을 기억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너무나 부족하고 욕심 많고, 죄 많은 나를 바라보시면서, 또 죄악으로 물들어져 가는 사회와 세상 사람들을 바라보시면서, 예수님은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흘리고 계신데, 그 예수님을 우리는 잊고 살아갈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엽총으로 형제를 죽이고, 전 처의 가족들을 죽이고, 술만 먹으면 가난을 비관하여 자살을 시도하는 아버지가 미워서 폭행으로 사망하게 만든 아들의 일도 있었습니다. 욕심과 미움의 결과입니다.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기혼남녀들의 불건전한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에 가입회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말도 들립니다. 우리는 부모나 형제와 이웃, 동료, 친구들에게 말과 행동으로 상처와 아픔을 줄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나의 죄로 인해서 누군가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 눈물을 그치게 할 때, 세상은 더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