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목포시에서는 1일 6명의 아기가 태어난 반면 4명이 사망했다. 또 하루 평균 4쌍이 결혼에 골인했으나 절반인 2쌍은 갈라섰다. 특히 매일 3건의 교통사고와 36건의 크고 작은 범죄가 일어난 것으로 집계돼 범죄 도시의 오명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등록대수는 8만7998대에 달해 ‘1세대당 1대’ 보유시대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최근 발간된 ‘2014년도 목포통계 연보’에 나타난 통계지표를 통해 ‘목포의 하루’를 살펴봤다.

◇인구 10년 넘게 제자리걸음=모든 면에서 도시가 성장했지만 인구는 10년 넘게 24만명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전년도 목포시 인구는 24만3171명으로, 목포시 면적 대비 ㎢당 4805명에 달해 인구밀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88년∼1990년 25만대를 유지하던 인구가 2000년부터 24만대로 내려앉은 이후 줄곧 소폭 등락만을 반복하고 있다.

동별 인구는 부주동이 2만85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상동 1만9339명, 신흥동 1만8761명, 원산동 1만6559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사실은 부흥동, 상동, 신흥동은 2만명이 무너진 반면 옥암지구 신생동인 부주동은 2만명을 넘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이 급속 진행됐음을 반증한다.

특히 인구지표의 근간인 하루 평균 출생이 지난 2000년 9.5명으로 최고조에 달했지만 2001년 8.3명, 2002년 7.3명, 2003년 7.1명, 2004년 6.6명으로 점점 낮아져 6명대로 내려앉은 이후 10년 가까이 6명대를 맴돌고 있다.

이는 목포시의 출산장려 정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인구이동 역시 전입은 4만729명인데 비해 전출은 4만5728명에 달해 무려 5000여명이 목포를 떠나 타지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도시 오명 여전=전남 도내 교통사고 10대 다발지역 중 가장 많은 곳을 보유하고 있는 목포시에서 지난해 총 123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34명이 사망하고 1975명이 부상했다.

교통법규를 위반해 적발된 건수는 총 3만126건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속도위반이 2만287건으로 가장 많았고, 안전띠 미착용이 4321건으로 뒤를 이었다.

사실상 범죄에 가까운 음주운전이 1846건, 신호위반은 2861건에 달했고 심지어 무면허도 312건이나 적발돼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범죄는 1년새 1만3358건이 발생했다. 이는 하루 평균 36건의 크고 작은 범죄가 일어난 것으로 범죄도시의 오명을 또 다시 떠안게 됐다. 범죄 유형별로는 강력범 199건, 절도범 1836건, 폭력범 2590건, 지능범 2363건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범죄도 31건이나 됐다.

이에 반해 화재는 130건이 발생해 전년도 157건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시민들의 ‘삶의 질’은 나아져=교육과 의료, 도로, 상수도, 녹지 등 시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분야는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시설은 종합병원 5개소 등 모두 276개소에 의사 477명을 보유, 의사 1명당 시민 비율은 544명이었다. 교육은 129개 학교에 3305명의 교직원이 근무해 교사 1명이 학생 18명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내 총 세대수는 9만9334세대인데 비해 주택 수는 9만3877동으로 주택 보급률이 94.5%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아파트는 5만5412동, 단독주택은 2만9874동인 것으로 집계됐다.

건축허가는 주거용 184건, 상업용 275건 등 총 566건으로 전년도 647건에 비해 소폭 줄었다.

자동차도 8만7998대가 등록돼 세대당 0.8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8만2150대가 자가용이었다. 주차장은 4788개소에 주차면 6만4918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원은 총 119개소(면적 6801㎡)였으며 상수도 보급률은 99.7%에 달했다. 여권발급은 4313건으로, 해마다 해외여행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포=임영춘·고규석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