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이후 함평농협이 첫 정기인사를 단행했으나 잡음이 일고 있다.

8일 함평농협과 조합원들에 따르면 함평관내 5개 단위농협 조합장들은 협의회를 열고 지난 1일자로 직원들의 승진·전보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함평농협은 오는 6월 말 정년퇴직을 앞둔 M급 전무 자리에 자체승진이 아닌 타 농협에서 M급 승진자를 영입했다. 또 M급직원 1명을 증원했으면 직원 1명을 다른 농협으로 전출하는 동등한 인사교류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함평농협은 증원만 하고 직원을 보내지 않았다.

함평농협이 외부에서 승진한 M급 1명을 전무로 증원하며 퇴직 대기자까지 포함해 M급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 당초 2015년 사업계획한 정규직 정원산정에 맞지 않게 됐다.

M급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4∼6월 3개월간 2000여만원의 인건비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정상적으로 1대1 전입·전출하는 교류인사가 됐다면 1년에 5000만∼70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함평농협 A 조합장은 최근 농협 상임이사 제도를 추진하기 위해 공약으로 내걸고 사업추진을 했으나 갑자기 여론에 밀려 시기상조라고 말을 바꾸는 바람에 상임이사직에 거론된 B전무가 정년을 앞두고 갑자기 자리를 내려놓아 내부갈등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새 조합장이 취임 이후 첫 단추부터 매끄럽지 못하고 내부적으로 ‘삐끄덕’ 거린다”며 우려하고 있다.

조합원 C 씨는“앞으로 인접 농협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상태에서 인건비 손실까지 감안한 무리한 인사를 꼭 해야할 필요성이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재정을 고려한 동등한 인사교류가 원칙이 돼야 하고, 사전에 신중한 검토를 거쳐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조합장은 “선거가 끝난 후라 내부직원을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를 찾다 보니 다소 인사에 무리가 있었다”며 “직원들과 당사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직원 1명을 전출하려 했으나 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이사제도를 추진하려 했으나 여기저기에서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해서 보류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