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특색있는 관광자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를 추진하면서 국비 반납을 피하기 위해 전남도 도시계획 심의위원회와 군 관리계획 변경승인, 실시계획 인가고시 등 일련의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무안군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생태갯벌경관 조성사업(국비 20억원 등 총사업비 45억5200만원) ▲분청사기 명장(名匠) 전시관 건립(국비 10억원 등 총 16억6700만원) ▲몽탄 폐철도부지 사업(국비 7억5200만원 등 총 14억500만원) 등 3개 사업을 추진중이다. 갯벌과 영산강, 분청사기, 폐철도부지 등 지역의 특색있는 경관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조성해 주민소득 증대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2013년 사업 초기부터 애로를 겪으며 더디게 진행됐다. 생태갯벌경관 조성사업은 당초 해양수산과에서 추진하다가 관광과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분청사기 명장전시관 사업은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군과 김옥수 명장간 의견차로 더디게 추진됐다. 폐철도부지 사업 역시 철도청과 옛 사창역 폐철도 부지 임대와 매입과정에서 지연됐다.

이처럼 사업추진이 예상보다 늦어지자 군은 지난해 12월 20∼26일 무더기로 3개 사업 관련 공사발주를 했다.

군은 2014년 12월 이전에 모든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후에 사업을 착수해야 하지만 수십억원의 국비 예산을 반납하지 않기 위해 행정절차를 위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한 것이다.

생태갯벌 경관조성 사업의 경우 군은 지난해 12월 30일 업체와 공사발주 계약을 체결하며 10억7000여만원의 선급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8일 현재까지 전남도 도시계획 심의위원회와 군 관리계획 변경승인, 실시계획 인가고시 등 행정절차는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무안군 관광과 관계자는 “정부 공모사업이 연말에 확정되기 때문에 기간은 3년이지만 촉박하다. 용역을 발주하고 납품서를 받으려면 빨라도 1년 이상 걸리고, 상위 기관의 승인절차를 밟는데 1년 이상 걸려 제 시기에 추진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