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목포시의 최대 역점사업인 해상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 찬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사업은 고하도∼다순금 마을∼유달산(유선각)간 1.9㎞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으로, 소요사업비는 3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시는 현재 진행중인 ‘타당성 검토 및 기본구상’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5월 중에 시민·환경·사회단체 간담회와 시의회 의견청취를 거쳐 오는 6월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목포시의 입장과 지난 8일 목포청년 100인 포럼 주최로 열린 시민토론회 내용을 간추려 봤다.

◇목포시의 입장=시는 해상 케이블카를 침체된 원도심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민생 케이블카’로 명명하고, 이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목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근대문화 유산이라는 콘텐츠와 200억원이 투입되는 원도심 재생사업을 연계해 ‘문화·예술·역사+관광’을 재현한다면 체류형 관광지로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를 통해 홍도·제주도로 가는 관광객들이 목포에서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고하도 개발 측면에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들어야만 민간자본의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해상 케이블카 설치는 민자 유치를 앞당기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시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특색있고 매력적인 관광지 개발의 필요성도 역설한다. 중국인 등 무안공항 이용객 증가와 호남선 KTX 개통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거리가 목포(750m)는 여수(300m)에 비해 2배나 길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는다.

이와 함께 시는 간담회·토론회·공청회 등을 통해 반대 목소리를 적극 수용하고 환경단체를 참여시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토론회 무슨 말 오갔나=김판진 초당대 교수는 ‘해상케이블카, 목포 경제발전에 득인가 실인가’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목포시만의 랜드마크적인 관광자원 확보로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수요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국내외 성공사례를 볼 때 관광산업은 상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국내 최장인 사천의 2.5㎞보다 더 길어야만 경쟁력이 있다”며 “경제적 측면에서 유달산보다는 어민동산∼율도, 달리도(각 3.0㎞, 3.5㎞)를 연결하는 케이블카 설치를 고민할 것”을 제안했다.

김흥락 한국관광공사 분석관은 “삭도(索道), 케이블카 등 다양한 산악 교통시설을 이용해 세계적 명소로 만드는 마스터 플랜을 국가적 차원에서 준비해야할 때”라며 “자연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삭도 설치를 반대할 것이 아니라 자연훼손을 방지하고 훼손된 자연을 복구하기 위해서도 삭도를 설치해야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정태관 문화연대 공동대표는 “고하도는 이순신 장군이 수군을 재건한 역사적 성지로 일본자본에 의한 관광개발은 용납될 수 없고, 무엇보다 케이블카로 인한 관광지 쏠림현상으로 다른 관광지가 영향을 받아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없다”면서 “여론몰이에 의한 밀어붙이기식 사업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광형 새우리 건설건축사무소 대표는 “문제가 되는 것은 정거장과 지주, 주차장 등 인위적인 시설이 산악지역에 설치돼야하는 점”이라며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에 논점을 집중해야지, 이 문제 때문에 로프웨이(ropeway)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비경제적인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케이블카 논란과 관련 시민들 사이에서는 “목포시는 안일한 행정에서 탈피해 반대 측 의견을 수렴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경제논리를 무시한 채 환경윤리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한다”는 여론이 상충되고 있어, 오히려 지역발전 저해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목포=임영춘·고규석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