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 잇따라 상륙 … 아우성치는 지역상권
2015년 05월 04일(월) 00:00 가가
남악 복합쇼핑몰 내달 착공 · 하당 홈플러스 연말 착공 앞둬
입점반대 추진위원회 출범 … 목포시·의회도 대처 방안 모색
입점반대 추진위원회 출범 … 목포시·의회도 대처 방안 모색
목포·무안 지역 상인들이 지난 1일 목포시 하당 장미의 거리에서 ‘대형 쇼핑몰 입점반대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있다.
무안군 남악 복합 쇼핑몰과 목포시 하당 대형마트 입점이 가시화되면서 지역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관광기반 확충 등 장밋빛 전망 속에 지역상권 붕괴를 우려하는 소상공인들이 비상대책위를 꾸려 입점 반대 투쟁에 나서고, 유통산업 발전법 개정 등 전 방위적 대응도 주변 지자체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에 유통 대기업 진출이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과 대책 등을 짚어봤다.
◇유통 공룡의 진출과 파장=남악신도시 남악골프클럽 앞 부지(6만4922㎡)에 건립되는 복합 쇼핑몰(건축주 GS 리테일)은 오는 6월 착공, 내년 9월 완공예정이다. 대형마트는 연건축면적 1만4222㎡에 지상2층, 아웃렛은 연건축면적 3만1206㎡에 지상3층 규모로 주차 면은 1010대다.
또 하당 포르모 옆에 들어서는 대형 마트(홈플러스)는 연건축면적 3만5300㎡에 지상 4층 규모로 주차면 541대다. 오는 연말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들 유통 대기업의 상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 대형아웃렛 출점 뒤 소상공인 월 매출을 조사(2014년 11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한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 1개 업체당 연평균 매출이 1억 600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영업이익도 495만2000원에서 251만3000원으로 뚝 떨어졌고, 하루 평균 방문 고객 숫자도 40%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식당의 경우 대형 식당은 30∼40%, 중·소형 식당 80%가 붕괴됐고 이·미용, 편의점, 식료품, 배달업 등 개인 서비스업도 40%가 무너졌다. 가장 심한 업종은 의류로 60∼70%가 문을 닫았다.
또 거리별 매출 피해(중소기업청 자료)는 1㎞이내 38.2%, 5㎞이내 34.7%, 10㎞이내 51.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세지는 입점 반대=목포·무안지역의 상인들과 시민들로 구성된 ‘대형쇼핑몰 입점반대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전경선, 나웅)’는 지난 29일 오거리 문화재단에서 2차 설명회 및 전체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1일 하당 장미의 거리에서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입점반대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전경선 공동위원장은 “대형 쇼핑몰이 입점하게 되면 지역내 상권이 초토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상권이 살아야 된다”면서 “대기업들의 꼼수에 수수방관하는 지자체를 더 이상 믿을 수 없기에 이제는 지역상공인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행사 참석차 경기도 이천에서 온 조철현 이천시 상인회장은 실제 경험한 피해사례를 예로 들면서 “초창기에는 상인들이 반신반의해 호응이 적지만 입점 후 1년이 지나면 뼈저리게 후회하게 된다”며 “상인들의 단결만이 입점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남악 인근 일부 주민들은 대형마트 입점을 반기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마트가 많을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자구책 마련 노력=지난 1997년 유통시장 개방에 맞춰 대규모 점포의 개설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된 후 ‘유통산업발전법’에 근거한 등록 형식만 갖추면 건축허가가 가능해 입점을 막을 명분이 없다는 점이 풀어야할 과제다.
이 과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쪽은 목포시와 시의회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지역상권이 대기업에 의해 잠식당하는 것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대규모 점포 입점규제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이 국회를 통해 하루 빨리 개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오 시의회 의장은 무안의회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한데 이어 무안·신안·함평군의회 의장들과 4자회동을 갖고 공동 대처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조 의장은 중복된 의류 메이커들의 입점을 최소화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조 의장은 “7월 정례회 때 순천·여수시의 사례를 검토한 뒤 목포시 실정에 맞는 조례를 제정해 상권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췄다.
이처럼 시와 시의회가 우선 ‘중복된 메이커 입점 축소’와 ‘상권 보호 관련 조례 제정’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목포=임영춘·고규석 기자 lyc@
또 하당 포르모 옆에 들어서는 대형 마트(홈플러스)는 연건축면적 3만5300㎡에 지상 4층 규모로 주차면 541대다. 오는 연말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들 유통 대기업의 상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 대형아웃렛 출점 뒤 소상공인 월 매출을 조사(2014년 11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한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 1개 업체당 연평균 매출이 1억 600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영업이익도 495만2000원에서 251만3000원으로 뚝 떨어졌고, 하루 평균 방문 고객 숫자도 40%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거세지는 입점 반대=목포·무안지역의 상인들과 시민들로 구성된 ‘대형쇼핑몰 입점반대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전경선, 나웅)’는 지난 29일 오거리 문화재단에서 2차 설명회 및 전체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1일 하당 장미의 거리에서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입점반대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전경선 공동위원장은 “대형 쇼핑몰이 입점하게 되면 지역내 상권이 초토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상권이 살아야 된다”면서 “대기업들의 꼼수에 수수방관하는 지자체를 더 이상 믿을 수 없기에 이제는 지역상공인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행사 참석차 경기도 이천에서 온 조철현 이천시 상인회장은 실제 경험한 피해사례를 예로 들면서 “초창기에는 상인들이 반신반의해 호응이 적지만 입점 후 1년이 지나면 뼈저리게 후회하게 된다”며 “상인들의 단결만이 입점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남악 인근 일부 주민들은 대형마트 입점을 반기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마트가 많을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자구책 마련 노력=지난 1997년 유통시장 개방에 맞춰 대규모 점포의 개설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된 후 ‘유통산업발전법’에 근거한 등록 형식만 갖추면 건축허가가 가능해 입점을 막을 명분이 없다는 점이 풀어야할 과제다.
이 과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쪽은 목포시와 시의회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지역상권이 대기업에 의해 잠식당하는 것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대규모 점포 입점규제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이 국회를 통해 하루 빨리 개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오 시의회 의장은 무안의회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한데 이어 무안·신안·함평군의회 의장들과 4자회동을 갖고 공동 대처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조 의장은 중복된 의류 메이커들의 입점을 최소화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조 의장은 “7월 정례회 때 순천·여수시의 사례를 검토한 뒤 목포시 실정에 맞는 조례를 제정해 상권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췄다.
이처럼 시와 시의회가 우선 ‘중복된 메이커 입점 축소’와 ‘상권 보호 관련 조례 제정’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목포=임영춘·고규석 기자 ly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