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일부지만 사람에 따라 가슴 두근거림이나 답답함을 느끼다가 이내 호흡곤란이나 피로감, 어지러움 등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병원 방문을 번거롭게 생각해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자칫 뇌졸중을 일으키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지기 쉽다.

이 같이 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심방의 여러 부위가 무질서하게 뛰면서 분당 400∼600회의 매우 빠른 파형을 형성하고, 이로 인해 불규칙한 맥박을 형성하는 부정맥(불규칙한 맥박) 질환의 일종을 심방세동이라고 한다. 심방세동은 노인에서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허혈성 뇌졸중 발생 원인의 약 20%를 차지하며, 허혈성 뇌졸중 발생위험을 5배 증가시키는 질환이다. 심방세동에 의한 색전성 뇌졸중의 경우 다른 뇌졸중에 비해서 사망률이나 장애의 빈도가 더욱 크기 때문에 심방세동의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뇌졸중을 일차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행 치료 지침에서는 뇌졸중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심방세동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무증상 노인 환자에게도 심방세동의 검진을 통해 심방세동을 진단하고, 적절한 항응고 치료를 통해 뇌졸중의 빈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심방세동은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흉통, 현기증 등 다양한 증상을 수반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흔해 최근에는 증상이 없어도 심전도 선별검사를 통해 심방세동을 찾아내고 혈전색전 위험도를 평가해 적절한 항응고요법으로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방세동은 연령에 따라 증가하며 서양의 한 보고에 의하면 60세 이상에서는 1∼2%, 70세 이상에서는 5%, 80세 이상에서는 10% 정도 발생한다고 해 적지 않은 노인들에게 심방세동이 발생함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한 심방세동 유병률 조사는 2001년도 강원도 (60세 이상의 5551명의 노인을 대상, 유병률 1.2%), 2003년 안성·안산 지역 (60∼69세의 2688명의 노인 대상, 유병률 1.0%), 2005년도 경상남도 건강검진 (60세 이상의 5044명의 노인을 대상, 유병률 2.1%), 2015년도 광주 노인건강타운 (60세 이상의 1500명의 노인을 대상, 3.1% 유병률) 등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리 사회는 2007년도부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심방세동 환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광주전남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노인인구의 비중이 더욱 높기 때문에 심방세동의 유병률이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정확한 유병률 조사 및 이에 대한 뇌졸중 예방을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 상당수의 심방세동 환자들은 흔히 무증상을 보이며 이렇게 진단되지 않은 심방세동은 심방세동의 첫 번째 합병증인 뇌졸중으로 주로 나타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체계적인 심전도 선별검사 시행을 통해 심방세동을 진단해 뇌졸중 위험인자(CHADS2-VAS) 및 출혈 위험인자(HAS BLED) 등을 고려해 적절한 항응고 치료 등을 시행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심방세동의 치료는 주로 증상 완화와 중대한 합병증의 예방을 목표로 한다. 합병증의 예방은 항응고치료, 심박수조절과 동반질환의 적절한 치료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이들 치료에 의해서 증상도 완화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증상 완화를 위해 직류율동전환, 항부정맥약물치료 또는 도자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방세동의 치료전략은 크게 항응고치료, 심박수 조절, 율동 조절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치료전략 가운데 항응고치료와 심박수 조절은 모든 심방세동 환자에서 시행해야 하고 율동 조절은 발작성이나 지속성 심방세동에서 고려한다. 심방세동의 치료는 항상 항응고 치료와 심박수 조절로부터 시작한다. 심박수 조절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있으면 율동 조절 요법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