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곳간, 도시경쟁력 추락=가장 큰 문제는 목포시 재정. 한마디로 답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재정 건전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전국 꼴찌 그룹을 맴돌고 있어서다.

행정자치부가 지난 연말 총점 1300점을 만점으로 3개 분야(건전성, 효율성, 재정운용노력) 25개 지표에 걸쳐 ‘지방재정 운영 전반’을 분석, 발표한 결과에서 여실히 입증된다.

전국 244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에서 목포시는 종합 등급에서 최하위인 ‘마’ 등급을 받았다. 건전성 분야에서 최하위인 ‘마’ 등급, 효율성 분야에서도 역시 ‘마’등급을 받는 굴욕을 당했다.

단 재정운용 노력 분야에서만 ‘다’등급을 맞아 체면을 살렸다.

곳간만 텅 빈 것이 아니어서 사태가 더 심각하다. 덩달아 도시 경쟁력까지 추락하고 있다. 목포시는 전남도 행정 직제상 1위 도시가 분명하지만 도시 경쟁력 측면에서는 도내 4위로 밀렸다. 다행히 나주시에 앞섰지만 혁신도시가 본 궤도에 오르며 나주에도 밀릴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재산세 부과 규모를 보면 목포시는 114억원으로 여수시 220억원, 순천시 182억원, 광양시 143억원에 이어 4번째다. 순수 재산세만 비교하면 여수시 124억원, 순천시 114억원, 광양시 81억원, 나주시 71억원, 목포시 62억원으로 5위다. 재산세는 그 지역 부의 척도를 가름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지역 안전도 최하위 불명예=도시경쟁력의 근간인 인구도 줄고 있다. 목포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23만9109명으로 24만명 선이 무너졌다.

24만명 붕괴는 23만9571명을 기록한 지난 1995년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목포는 1990년 25만3423명을 최고로 줄곧 24만대를 유지해 왔다. 이유는 무안군인 남악지구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악 신도시 인구의 10명 중 6명이 목포시 인구라는 통계가 이를 시사한다.

목포시가 발표한 ‘2014년 통계연보’에 따르면 범죄가 1년 새 무려 1만3358건이 발생했다. 하루 평균 36건의 크고 작은 범죄가 발생한 충격적 수치다. 이는 관내 23개 동에서 매일 1∼2건의 범죄가 일어난다는 반증이고, 범죄도시의 오명 탈피는 요원하다는 얘기다. 범죄 유형별로는 강력범 199건, 절도범 1836건, 폭력범 2590건, 지능범 2363건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범죄도 31건이나 됐다.

국민 안전처가 실시한 2014년 지역 안전도 평가에서 전체 10등급 중 최하위인 10등급으로 ‘마’등급에 속했다.

지난해 신안비치 아파트 주차장 붕괴, 환경에너지 센터 폭발사고, 만호동 일대 상가 침수 등이 잇따라 발생해 안전 불감증이 심각함을 드러냈다.

특히 만호동 침수 사고는 배수펌프장 단전으로 인한 목포시의 위기대응력 부재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현 시장의 늑장 대응도 도마 위에 올라 비난을 받았다.

이와 관련 대다수의 시민들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오피니언 계층에서도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등이 협력해 “목포를 떠나지 않고 지키며 살 수 있는 터전 마련이 급선무”라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목포=임영춘·고규석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