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한 환경업체가 공용도로를 사도(私道)처럼 사용하고 있어 행정기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절실하다.

24일 무안군 삼향읍 유교1리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에서 900여m 떨어진 A환경업체로 인해 마을에서 목포 임성역으로 넘어가는 비포장 도로(1.2㎞) 통행시 불편을 겪고 있다.

업체가 마을 앞 길 양쪽에 물분사 호스를 무단 설치하고, 물이 새어나가지 않게끔 길옆에 물막이 흙을 쌓아 차량들의 입·출입시 차량바퀴 세척을 하는 실질적인 세륜장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로 인해 농수로가 수시로 막히고, 항상 물이 깊게 고여 있어서 농사용 장화를 신지않고서는 지나갈 수 없을 정도”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예전부터 이 구간은 삼향읍에서 목포 임성역이나 무안 일로읍으로 향하는 중앙로 역할을 하며 통행량이 많았으나 최근 도로의 불편함으로 인해 통행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도로 이용시 차량이 흙범벅이 되기 때문에 주민들은 가까운 거리를 두고도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A환경업체는 지난 1996년 설립해 현재 폐기물 중간처리업( 파쇄전문, 소각처리전문), 폐기물 수집운반업, 폐기물 재활용업 등 여러 가지의 인·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규모가 커지면서 하루에 많게는 대형 덤프트럭 100여대 이상이 드나들고 있다.

길옆에 살고 있는 마을 주민 B씨는 “삼향읍사무소나 무안군청에 수십차례 민원을 요청했으나, 제대로 시정되질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이 도로는 행정구역상 목포시와 무안군으로 나눠져 있는 까닭에 지금껏 도로포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관리·감독도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A업체 관계자는 “주민 B씨는 업체 영업 이후에 집을 짓고 살았기에 특별한 대책은 없다”며 “앞으로는 도로에 물이 고이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군청 관계자는 “A업체와 상의해서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않게끔 조치를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악=임동현기자 id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