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풍선 밟기 게임을 했습니다. 각자 풍선을 줄로 매달아 발에 묶은 후 상대방의 풍선을 밟아 터뜨리는 게임이었습니다. 선생님의 호각소리에 맞춰 학생들은 친구의 풍선을 밟아 터뜨리려고 이리 뛰고 저리 뜁니다. 자기 풍선은 못 터뜨리게 하려고 몸을 비틀며 도망을 칩니다. 그러다가 다시 기회가 생기면 또 친구의 풍선을 밟아 터뜨리고 좋아합니다. 자기 풍선이 터진 학생들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하나씩 옆으로 물러납니다. 그렇게 한참이나 법석을 떨다 보니 마지막에 한 학생만 남았습니다. 그 학생이 이긴 것입니다. 기쁨에 겨워 만세를 부르며 좋아합니다.

이제 두 번째 반 아이들이 놀 차례였습니다. 두 번째 반 아이들도 똑같이 풍선 밟기 놀이를 했습니다. 이 반의 아이들은 약간의 정신지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도 똑같이 풍선이 주어졌고, 모두 다 그 풍선을 받아 발에 묶었습니다. 드디어 선생님의 호각소리에 게임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번 반 아이들의 게임은 이전 반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됩니다. 이 반 아이들은 서로 다투는 대신 서로가 서로를 도와줍니다. 친구 앞에 자기 풍선을 내놓고 먼저 밟으라고 말합니다. 한 소녀가 자기 풍선을 무릎 사이에 놓고 앉으니까 소년이 와서 그것을 밟아 터뜨리고 좋아합니다. 다시 그 소년이 자기의 풍선을 무릎 사이에 놓고 앉으니까 이번에는 소녀가 그 풍선을 터뜨리고 좋아합니다. 그렇게 해서 서로서로 풍선을 모두 다 터뜨렸습니다.

드디어 풍선이 하나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 풍선도 금방 다른 친구에 의해 터뜨려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풍선이 터지는 순간 모든 학생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함께 만세를 부릅니다. 그 게임에서는 모두가 함께 이긴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게임 방법이 더 좋고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우리는 날로 심각해져 가는 경쟁 사회 속에 살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오늘의 시대를 가리켜 ‘무한경쟁의 사회’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와 같은 오늘의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떤 삶의 자세로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 사회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과 똑같이 다투면서, 경쟁하면서,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목회를 하다 보면 일반 성도들은 물론 목회자들 가운데도 유난히 경쟁심이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일에서 경쟁하려고 하고, 이기려고만 합니다. 양보는 눈을 씻고 찾아도 찾아보기가 힘이 듭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말하지요. 그와 같은 경쟁심이야말로 그 자신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물론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을 것입니다. 또 이처럼 치열한 경쟁의 사회 속에서 아무런 경쟁심도 갖지 않고 사는 것은 오히려 우리의 삶을 위태롭게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입니다. 정말 그것이 성경의 정신이고, 성경적인 삶의 자세일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원래 지으신 세상에는 경쟁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서로 협력하는 세상이었습니다. 경쟁사회의 구도는 인간이 타락한 이후에 생겨진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행복한 세상의 본질이 아닙니다. 즉 나만 이기는 게임을 해 가는 사람은 항상 이길 수도 없을뿐더러, 한 번 이겼다고 그것으로 영원히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함께 이기는 게임의 방법을 생각해내고, 우리 사회 속에서 그런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겠습니다. 꼭 기억하십시오. 오늘 우리에게 있어 필요하고 중요한 일은 경쟁에서 이기는 일이 아니고, 모두가 함께 이길 수 있도록 더불어 사는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