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자긍심을 갖고 세계에서 가장 큰 배 한 척을 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있는 조선소에서 건조하게 됩니다. 총 선적량 4만6328t에 길이가 265m, 깊이 20m, 폭이 30m나 되는 초호화 여객선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족 ‘타이탄’에게서 그 배의 이름을 따와 ‘타이타닉’이라 붙여놓고, ‘절대로 침몰할 수 없는 배’, ‘하나님도 침몰시킬 수 없는 배’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드디어 그 배는 4월14일 2208명의 승객을 싣고 대서양 횡단을 위한 첫 출항에 나서게 됩니다.

그런데 배가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 해역에 이르렀을 때입니다. 항해사는 해안 통제소로부터 ‘전방 빙산 주의!’라는 무전을 받습니다. 하지만 항해사는 거대한 배를 신뢰한 나머지 선장에게 보고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급박해진 통제소에서 계속 무전을 보냈지만 이미 자리를 비우고 만 항해사는 그런 무전이 오는 것을 알 리 만무했습니다. ‘타이타닉호’는 점점 빙산을 향해 나아갔고, 항해사는 한참이 지난 후에야 선장에게 다음과 같은 보고를 합니다.

“전방에 빙산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어떻게 할까요? 설마 저 정도의 빙산이 이 ‘타이타닉호’를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선장도 그 말에 맞장구를 치며 말합니다.

“하나님이라도 이 배를 어찌할 수 없을 걸세. 항해를 계속해!”

결국 타이타닉은 거대한 빙산과 충돌했고, 결국 그 사고로 1513명의 귀중한 생명이 배와 함께 침몰해 얼음바다 한복판에 수장되고 말았습니다.

며칠 후의 일입니다. 배가 건조되었던 벨파스트에서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고아가 된 어린이들과 미망인이 된 여인들, 정부 고관들, 목사들이 함께 모여 추도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설교 제목이 바로 ‘가라앉지 않는 배’였습니다. 하지만 그 설교에서 ‘타이타닉’에 대한 언급은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직 갈릴리 바다 풍랑 위에 떠 있던, 예수님께서 타고 계셨던 그 작은 배 한 척에 대한 이야기만 설교 되었을 뿐입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타이타닉에 대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타이타닉은 무엇인가? 타이타닉은 재앙(災殃)이다. 인간만의 재앙이 아니라 온 지구의 재앙이다. 인간이 만든 온갖 구조물(인간이 살기에 필요한 것보다 너무나 큰 물건들)인 빌딩, 도로, 교량, 선박, 비행기가 타이타닉이 아닌가? 에이즈, 구제역, 광우병이 타이타닉이 아닌가? 인간의 질병을 고친다는 온갖 의약품이 타이타닉이 아닌가? 인간이 만든 정치, 군사, 사회, 문화 등과 같은 온갖 시스템이 타이타닉 아닌가? 인간의 아집과 편견이 만든 타이타닉호에서 내릴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타이타닉은 인간의 온갖 오만과 허영과 탐욕이 만든 재앙이다. 오늘 날 우리에게 타이타닉은 100년 전 대서양 깊은 바다에 가라앉은 그 여객선이 아니다.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이 땅이 타이타닉 선상이다.”

일찍이 한 철학자도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습니다. 우리 인간은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겸손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서 있는 당신은 어떤 존재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