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에도 ‘이열치열’이라며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물론 산행은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 최고의 피서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 5일 근무가 보편화돼 일상적으로 산행을 즐기게 됐다. 하지만 준비 없는 산행은 큰 화를 자초할 수 있으니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해 몇 가지 당부를 하고 싶다.

첫째, 높고 깊은 산에서 갑작스런 기상변화로 집중호우를 만나는 것은 생명과 직결된다. 떠나기 전에는 반드시 날씨를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계곡에서 야영을 하거나 캠핑을 할 경우 계곡물이 순식간에 불어나는 급류를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산행 중 일기예보 등 재난방송을 청취하는 것은 안전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산행을 하는 도중 비가 오거나 천둥, 번개가 심하게 내리면 핸드폰과 라디오의 전원을 끄고 몸에 부착된 액세서리는 제거하는 것이 좋다.

체온과 습도 조절을 할 수 있는 장비와 의상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상식이다. 선글라스와 모자 그리고 물을 충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비를 맞거나 높은 산에서 갑자기 체온이 떨어져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저체온증이 올 수 있으므로 방수와 보온장비도 필수다. 뜨거운 여름철에는 부패하기 쉬운 음식은 피하고 건어물 또는 절임류 등을 준비한다. 또한 과일, 초콜릿, 미숫가루 등 비상식량도 준비해야 한다. 뱀이나 벌레를 특히 조심해야 하며, 진한 향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강한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돼 나타나는 일사병과 열사병을 조심해야 한다. ‘일사병’은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염분과 수분의 부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호흡곤란을 호소한다.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이온음료 등을 섭취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열사병’은 고온의 직사광선에 노출되었을 때 체온이 조절되지 않고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서 의식이 떨어지고 혼수상태에 빠져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열사병은 일사병과는 달리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환자의 체온을 빨리 내려주고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산행은 많은 땀이 배출돼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찬물만 마시면 인체에 필요한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하기 때문에 과일을 함께 먹고, 적당량의 염분을 섭취하면 좋다. 그러나 알코올이나 카페인은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셋째,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해 급작스런 운동으로 인대나 근육에 무리가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산행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특별하게 척추나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걸음걸이가 빨라져서 낙상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또한 내려 오는 길은 무게가 앞쪽으로 쏠리면서 척추손상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속도를 줄여서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높은 산이나 경사진 곳을 피하고 등산 전용 지팡이를 사용하면 좋다.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들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주의가 필요하다. 골밀도가 저하된 노인들은 산행 후 지속적인 통증이 계속 되면 척추 압박골절을 의심하고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척추 압박골절은 골다공증 환자에게 쉽게 발생하며, 척추 뼈에 골절돼 척추체가 납작해지는 것을 말한다. 척추 압박골절이 심하지 않으면 보존적 치료를 하며, 심한 경우 골시멘트를 척추에 삽입하는 척추성형술을 하기도 한다. 여름철 산행으로 스트레스를 피하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