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남악수변공원 부지를 특정업체가 공사 과정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해줘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남악수변공원은 남악신도시 개발로 인근 영산강변의 자연보존과 친환경 저류지형 13만4000㎡(4만 평) 규모로 조성됐다. 평소 이 공원은 주민들의 건강 산책로 쓰고 있다.

점토 포장길, 목재 산책로, 한식정자, 자연관찰대 등이 설치돼 있고, 화초류, 소나무 등이 많아 주민들이 즐겨 찾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무안군은 수변공원 황토길(면적 1067㎡)을 비롯해 공원부지를 인근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한 업체에 사용 허가를 내줬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휀스 설치’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점용허가 신청한 지 6일 만에 허가처리됐다.

특히 안전을 고려해 사업장부지와 수변공원 황톳길 사이에 충분한 안전거리를 둬야 하지만 군은 해당 사업장에 공원토지와 황톳길까지 사용하도록 했다.

이 업체는 점용허가 허가 신청을 지난 5월 12일 신청했고 담당직원은 15일 출장 다녀와 이틀 뒤 신속하게 허가 처리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군 관계자는 “이 업체에 대한 특혜는 전혀 없고 연구적인 것이 아니고 1년간 일시 점사용 허가이다”면서 “사업이 끝나면 원상복구하기 때문에 업체에 특혜를 주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주민 박모(48세)씨는 “일주일에 3∼4번 정도는 가족과 운동과 산책을 하며, 주말에는 자전거를 타며 공원을 이용하고 있는데 최근 산책로 출입 우회 안내판을 보고 참 놀랐다”며“ 사업장이익 우선하는 행정이 아닌 주민 다수가 우선하는 행정을 펼치기 바란다”고 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