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서 관절염이 가장 잘 생기는 관절이 무릎 관절이다. 무릎관절의 물렁뼈가 닳아지면 통증이 생기고 활동에 지장이 생긴다. 이것이 퇴행성관절염이다. 초기나 중기에는 약이나 주사, 그리고 물리치료 등으로 어느 정도 치료되지만, 퇴행성 관절염이 매우 심해져 관절 연골이 완전히 없어지면 관절로서 기능을 잃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인공관절수술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진화하고 있다. 바로 최소 절개 무릎 인공관절수술이다.

이중 전통적인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약 12∼15cm 정도 절개해서 수술을 한다. 피부절개를 크게 할 뿐만 아니라 인공 관절 수술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시원하게 보이게 해서 수술을 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에 대한 손상도 그만큼 커진다. 당연히 수술 후 완치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환자의 불편도 크다.

반면, 최소 절개 무릎 인공관절 수술법은 약 7∼9cm의 피부 절개를 통해 수술을 한다. 한꺼번에 관절 전체가 보이게 해서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수술할 부위만 보이게 해서 수술을 한다. 그렇게 하기 때문에 피부를 조금만 절개해서 수술을 할 수 있고,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왜 최소절개법으로 진화했을까? 당연히 환자들에게 장점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최소 절개 수술법의 장점은 앞에서 설명한 두 가지 사실에서 나온다. 피부절개가 작다는 것과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수술 상처가 작으니 미관상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작은 수술처럼 보여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된다. 주변조직 손상이 적기 때문에 수술 후 부종이나 통증이 적어 회복이 빠르고 재활이 수월하다. 특히 상슬개낭을 보존하며 수술하기 때문에 유착이 적어 수술 후 관절운동이 잘 된다.

그러나 환자에게 편하고 좋은 수술이지만 최소 절개 무릎 인공관절수술도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수술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작은 절개로 수술을 하다 보니 필요한 만큼 수술 대상 부위를 노출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좁은 공간을 통해 수술을 정확히 하기도 쉽지 않아 수술하는 의사에게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그래서 많은 의사들이 좋은 줄은 알지만 시도를 못하거나 시작했다가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에게는 최소절개 무릎 인공관절 수술법이 확실히 유익한 수술법이다. 하지만 의사들이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어려워서 시행하지 않게 된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큰 불편일 뿐만 아니라 의료 발전면에서도 유감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최소절개 무릎 인공관절은 어려워서 포기할 정도로 어려운 수술은 아니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는 최근 2015년 3월까지 2596건을 집도해 국내 최다기록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됐고, 세계기네스북에도 신청 중이다. 많은 경험 후에 내린 결론이 이것이다. 최소절개 무릎 인공관절을 많은 의사들이 습득해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해줘야 한다. 좋은 것은 널리 보급해야 세상에 이롭다. 최소절개법도 널리 보급돼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한 단계 진화된 수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