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과 전남도교육청이 ‘추사 김정희 박물관’ 유치에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시 종로구 이헌서예관에서 추사 김정희 작품 기증수락 의견 및 가격자문을 위한 심의회가 열렸다. 이날 심의회에는 전남도교육청, 함평군, 이헌서예관에서 각각 2명씩 추천한 자문위원 6명과 군 공무원 등 총 10명이 참석했다. 특히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 등으로 활동한 심사위원을 선정해 공정성을 확보했다.

이날 감정대상인 추사 김정희의 글씨 45점과 현판 9점, 편지 11점, 그림 4점 등 총 69점을 심의한 결과 모두 진품으로 확인됐으며 최고 251억원에 최저 160억원, 평균 204억원으로 감정됐다.

‘추사 김정희 박물관’ 유치는 지난해 국향대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추사 남도에서 만나다’ 특별전시회에서 시작됐다.

함평 나산면이 고향인 안백순 이헌서예관장이 우여곡절 끝에 소장하게 된 추사 김정희 작품을 전시회에 무상으로 제공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안 관장은 고향발전을 위해 작품기증 의사를 내비쳤고, 전남도교육청이 200억원을 투입해 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박물관 건립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함평군은 거점고 건립으로 폐교할 함평여중·고교 부지에 박물관을 건립할 경우 폐교부지 구입비 42억원을 절감하고 주변 관광 인프라와 접목해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물관 운영은 도교육청이 박물관을 건립·운영하고, 함평군은 기증받은 작품을 박물관에 무상대여하는 방식이다. 군은 또 함평군립미술관운영조례에 따라 기증자에게 적정사례금 지급을 검토 중이며, 조례 개정을 통해서라도 사례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함평군과 전남도교육청은 박물관이 건립되면 전남지역 24만여명의 학생을 포함한 광주, 서울 등 대도시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추사 박물관을 건립하면 총 446억원의 직접투자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재정이 열악한 함평군에게는 큰 교육·관광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