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행사를 운영하다가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대한민국의 중심은 어디일까요? 서울? 아님 세종시? 그렇다면, 우주의 중심은 어디일까요? ” 태양이라는 사람,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라고 하는 사람 등 다양하게 나온다. 그러면 이렇게 말을 해본다. “바로 우주의 중심은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이 없으면 우주도 없기에 내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해서 우주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우주의 중심으로 놓고 보면 마을이 다시 보인다. 나와 말과 생각을 나누는 사람들과 함께 날마다 새로운 우주를 창조를 해가는 것이 바로 ‘마을만들기’다.

최근에 6차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차(농업생산)×2차(가공)×3차(유통, 체험, 관광, 문화)가 융복합으로 진행되는 사업이 6차산업이다. 1차+2차+3차=6차가 아니다. 더하기가 아니고 곱하기로 공식이 만들어진다. 이는 농업의 1차가 빠진 채 곱하기 하면 결과가 0으로 나오기에 곱하기로 계산한다고 한다.

농촌에서는 사람들이 떠나서 빈곤과 외로움이 밀려오고, 도시에는 사람들이 몰려서 실업과 주택난 등 현대인들은 도시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도시와 농촌을 연결시키는 6차산업은 도시민에게는 힐링과 웰빙을 농민들에게는 새로운 활력의 기회를 주고 있다. 많은 귀농인들이 6차산업으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도시의 인적네트워크 자원을 활용해서 농촌 정착에 성공하고 있다.

며칠전 경남 남해 다랭이 마을에 답사를 간 적이 있다. 척박한 다랭이 논만 있는 마을을 IMF로 타격을 입어 고향으로 돌아온 귀농인이 주민들과 힘을 합해 부유한 6차산업의 마을로 만들어 낸 것이다. 다랭이 논과 바다에서 난 지역의 특산물로 식당도 운영하고, 막걸리, 흑마늘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지역의 다랭이 논을 관광상품화 하여 숙박, 체험 상품으로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조상들이 일궈놓은 고난의 다랭이 논을 오히려 스토리가 있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다랭이 논을 물려주신 지역의 노인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따뜻하게 보살피는 복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었다.

강원도 원주에도 가보니 남편의 사업부도와 암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신 여성분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원주 산 밑에 정착해 허브를 재배하고 있다. 이들은 허브로 비누, 향수를 만드는 체험프로그램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었다. 원주에서 자조자립 협동조합 창립에 큰 업적을 남기신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이 남기신 ‘밥그릇’ 안에 우주가 있다는 말을 상징화하여 밥그릇 모양의 허브천연수제비누 만들기를 특화한 것이다. 지역의 훌륭한 운동가의 메시지를 체험관광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완도 청산도의 느림보학교에서도 IMF로 힘들어져 처갓집으로 정착하신 분이 폐교를 활용해서 숙박시설도 운영하고, 그물로 고기 잡는 휘리체험프로그램을 만들고 사회적기업도 만들어 시골분들에게 일자리도 주고,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광주도 돌아보면 각 구가 모두 도시와 농촌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가까운 전남에는 많은 자원이 숨어 있다. 추석 때 고향을 다녀와서 여러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도시살이가 팍팍하거든 눈을 농촌으로 돌려서 도시의 자원과 농촌 마을자원을 활용해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사업이 있는지 새로운 희망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 도심과 가까운 광주 주변의 농촌은 6차산업의 우주를 창조하기에 더 없이 좋은 희망의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