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담뱃값 인상으로 감소했던 목포시의 담배 소비세가 지난 3월부터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서는 등 금연열풍이 ‘작심 3개월’도 못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목포시에 따르면 올해 목포에서 담배 판매로 거둬들인 지방세는 지난 8월 말 현재 총 99억97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83억1700만원 대비 16억8000만원이나 늘었다. 전국적으로 금연열풍이 몰아쳤던 지난 2월에는 10억14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23억7900만원) 무려 13억6400만원이나 줄었다. 지난 3월은 17억6400만원으로 전년도 10억1500만원 대비 7억4900만원이 증가해 기대를 모았던 금연 효과는 3개월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지방세 증가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4500원짜리 담배 1갑에 부과되는 세금은 담배소비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개별소비세, 지방교육세, 부가세 등을 포함 총 3318원으로, 담배를 하루 1갑씩 1년 동안 흡연할 경우 세금만 121만 1070원을 내게된다. 이는 9억짜리 아파트 재산세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목포시의 설명이다.

최선희 목포시 세정과장은 “지난 1, 2월 감세 추세를 보이던 담배소비세 수입이 3월부터 전년 수준을 웃돌고 있는데, 담배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추세로 간다면 연간 징수 세액은 지난해보다 40 원이 더 걷힌 190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들해진 금연열풍은 목포시보건소에서도 감지된다.

올해 초 금연클리닉을 찾는 방문객들은 하루 평균 10∼20명 수준이었지만, 요즘 들어 금연 결심자의 발길도 뚝 끊겼다는 게 금연클리닉 관계자의 말이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