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의 뱃노래 가물 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에 새아씨 아롱저진 옷자락/ 이별에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2016년 이난영 탄생 100주년과 호남의 애국가로 불리는 ‘목포의 눈물’ 발매 8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고 의미 있는 전시회가 목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목포의 눈물 기념 사업회’ 주최로 10일부터 23일까지 전남도립도서관 내 남도화랑(10∼15일)과 목포 악기사(16∼23일)에서 진행된다.

‘모던 메모리(Moden memory)’로 이름 붙여진 이번 전시에는 이난영이 즐겨 입었던 한복과 양장, 신발 등 유품을 비롯한 김시스터즈 기증품, 유달산 노래비 역사사진, 2006년 수목장 이전 추모 사진 등이 전시된다.

또 기념전시 중간 행사로 강연과 콘서트도 개최된다. 오는 17일 유달산 노래비 앞에서는 극단 갯돌의 공연, 토크 쇼 ‘목포의 눈물 노래 이야기(정태관)’, 아코 리스트 김광호의 ‘목포의 눈물’ 연주 등이 펼쳐진다.

목포 악기사에서는 소프라노 이찬순의 ‘사의 찬미’,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의 ‘목포의 눈물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이윤선 목포대 교수의 ‘우리 노래와 트롯’ 강연, 극단 갯돌의 ‘산다이 풍경’ 공연, 시낭송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정태관 목포의 눈물 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은 “삶의 노래, 국민의 노래, 민족의 노래였던 ‘목포의 눈물’ 80주년을 맞아 21세기 한국과 목포의 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목포의 눈물’의 탄생은 1935년 1월 오케 레코드에서 ‘조선 10대 도시 찬가’ 공모 결과, 평양과 부산 그리고 목포 노래가 최종 당선돼 8개월의 제작 과정을 거쳐 나온 노래다. 이 노래는 목포 출신 문인 문일석(본명 윤재희)이 지은 시에 손목인이 곡을 붙여, 데뷔 3년 차였던 그저 그런 이난영을 일약 스타로 만들었다.

또 유달산 중턱에 자리 잡은 ‘목포의 눈물 노래비’는 이난영이 세상을 떠난 지 4년 뒤인 1969년 당시 목포에서 목포악기점을 운영하던 박오주씨가 사재를 털어 세운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 노래비라는 상징성과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