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10월이다. 맑고 높은 하늘과 따뜻한 날씨는 바깥 활동하기에 더 없이 좋지만 기후 변화 때문인지 이전에 비해 가을이 더 짧아진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급격한 기온 변화를 보이는 환절기에 필요한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환절기에 가장 흔한 질환은 보통 흔히 말하는 감기와 비염이다. 기침, 콧물, 가벼운 몸살에서 심한 경우는 고열과 인후통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므로 손과 얼굴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급격한 기온 변화 및 건조한 공기가 원인이므로 아침저녁에는 따뜻한 옷차림으로 체온을 유지시키고 적절한 방법으로 실내 공기를 환기하고, 가습해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경우 1주일 이내에 회복되지만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다른 증세가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아 폐렴이나 부비동염, 중이염 등의 합병증 여부를 확인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감기와 구별되는 독감은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다. 감기보다 훨씬 심한 고열과 근육통이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심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 독감이 유행하기 2주전에는 예방접종을 받아야하므로 10월 중순까지는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접종하기 바란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폐질환 등 호흡기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감기 및 독감의 증세와 합병증이 더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 적절한 생활 습관 및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고령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분들은 독감 예방 접종과 함께 폐렴 예방 접종을 함께 받는 것이 좋다. 평소 가지고 있는 증세가 더 나빠지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초기에 치료를 받기를 권하다.

또 환절기에 악화할 수 있는 질환으로 고혈압이 있다. 기온이 낮아질수록 수축기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혈압 조절이 어려워지고, 좁아진 혈관에 의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평소 혈압이 높지만 치료를 받지 않고 있거나 치료를 받는 상태이더라도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겉옷을 잘 챙겨 쌀쌀한 날씨에 체온을 잘 유지시키고, 기온이 내려가는 새벽이나 야간에 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의 일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자가 혈압계가 있다면 잠자리에 일어났을 때와 취침 전, 운동 전에 자신의 혈압을 확인하고, 140/90 이상으로 높게 나온다면 무리한 운동이나 외출은 삼가고 즉각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추워지는 날씨에는 몸의 유연성과 운동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낙상이나 작업 중 사고 위험이 증가한다. 외출이나 작업 시작 전에 적절한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으로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앞에서 말한 질환은 대부분 체온 변화에 의한 면역력의 저하 때문에 발생한다. 체온이 1도 떨어진다면 우리 몸의 면역력은 3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적절한 체온 유지가 필수이며, 면역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과로와 과음을 피해야 한다. 또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고,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 발을 잘 씻어야 하며,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20도 정도의 실내 온도와 50∼60%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나 가족 중에 중증질환자가 있다면 몸 상태 변화와 이상 증세가 없는 지 잘 살피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적절한 시기에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