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률 목포시장이 ‘내년도 신규 사업이 없다’는 일부 정치권의 주장에 정면 반박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 시장은 최근 10월 정례조회에서 “신규 사업이 없다는 일부 여론은 사실이 아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국비 예산 신규 사업이 9건에 103억원이 반영됐다”면서 “부채 등 재정 여건으로 인해 시비를 투입할 수 없어 대형 프로젝트가 없을 뿐이다. 지방채를 발행해서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이처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은 신규사업이 없다는 잘못된 여론에도 일부 공직자들이 안이하게 대처하거나 ‘좌고우면(左顧右眄)’한데 대한 우회적 질타로 해석되고 있다.

박 시장이 이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안 업무 추진과 공직자 직분에 맞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면서 “목포시는 시민이 주주인 주식회사이고, 공직자는 법령에 따라 위임받은 업무를 수행하는 임직원이다. 자긍심과 자존감을 갖고 소속부서를 떠나 시정을 올바로 홍보해야 한다”고 언급한 대목에서도 이 같은 심기를 엿볼 수 있다.

실제 박 시장이 민선 6기 출범 1년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례적으로 ‘과거의 타성과 관성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업무 추진’을 강도 높게 촉구하고 나선 데 대해 시청 안팎에서도 ‘느슨해진 고삐를 죄기 위한 채찍이다. 고육지책이다’는 등 해석이 분분하다.

일부에선 대양산단과 트윈스타 사업 등으로 내년도 살림살이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를 조기 진화하기 위해 정면 돌파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반면 지역 정치권에서는 “목포시가 자체적으로 개발해 올린 신규 국비지원 사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유언비어로 취급한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부안에 반영된 목포시의 내년도 신규 사업은 서해권 해상종합비상훈련장 조성(5억원), 화물자동차공영차고지(80억원), 남해악취제거사업(5억원), 목포권 광역위생매립장 순환이용정비사업(5억원), 율도 및 달리도 도로개발사업(2억원), 유아 숲체험원 조성(1억원) 등이다.

/목포=임영춘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