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소규모 예산으로 관광효과와 세수를 늘리는 일석이조의 틈새시책 추진에 나서 전국 자치단체들의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유달산 둘레길 스토리텔링’과 ‘시내버스 승강장 내 광고유치’ 사업이 대표적이다.

목포시는 지난 3월 관광명소인 유달산에 총 7개 코스 6.3㎞의 둘레길을 조성한 뒤 6개월에 걸친 스토리텔링 작업을 거쳐 1단계로 유달산 둘레길 스토리텔링 안내판 설치에 나섰다.

이번에 설치된 안내판은 단순하게 명칭과 지리적 거리만 표시된 기존과 달리 유달산이 품고 있는 자연·역사·사람을 새겨 넣은 ‘이야기가 있는 표지판’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이 중심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와 삶의 마디, 도시의 역사를 기록한 목포만의 색(色)을 입혀 품격을 높였다. 여기에 독특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꾸며져 색다른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이 표지판은 지역민은 물론 유달산을 찾은 관광객들의 감동과 흥미를 유발시킬 것으로 기대돼 ‘관광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목포시에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또 스토리텔링은 좋은 자산이 될 수 있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새로운 관광 상품화 시킨 모범사례로도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내 표지판은 오는 11월까지 예산 3000만원을 들여 구간별로 총 16개소에 세워지고 내년에 추가로 30개소에 설치된다.

틈새시책 발굴에 의욕을 보여 온 박홍률 시장은 “유달산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자연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스토리텔링으로 곱하기해 그 상승효과를 높인 사업”이라며 “앞으로 스토리텔링화한 다양한 볼거리 명소를 추가로 개발해 지역의 테마자원으로 꾸미고 이를 외지에 알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내표지판과 함께 목포시는 관내 300개소에 달하는 시내버스 승강장 내에 광고를 유치하는 사업도 추진중이다.

승강장내 상업광고를 게시해 첨단화된 승강장으로 유지관리하고 더불어 세외수입까지 늘려가겠다는 계산이다.

시는 우선 방풍식 승강장 248개소 가운데 100곳에 상업광고를 유치하기로 하고 승강장 위탁관리업체 공모에 나섰다.

윤인영 목포시 도시건설국장은 “유지관리 비용은 승강장 광고물 게재 수입으로 충당하고, 광고 수입금의 일부를 시에 납부하는 방식”이라며 “내년 1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틈새시책 개발 시책에 목포시의회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목포시의회 이기정 운영위원장은 “열악한 목포시의 재정난을 고려할 때 승강장 상업광고 도입은 의미 있는 시도이자 좋은 대안”이라며 “시의회도 많은 예산이 수반되지 않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틈새시책 개발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