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음식문화축제의 개최 시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음식축제 개최의 최적기인 ‘맛의 계절’ 가을철 개최 계획을 갑자기 철회하고, 강추위 등이 우려되는 12월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목포시 도시개발 사업단은 지난 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목포의 특성을 살리는 다양한 먹을거리 발굴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중앙식료시장 일원에서 ‘2015 목원 음식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에는 음식문화축제 행사 대행 용역 입찰공고를 내고 최근 업체까지 선정했다.

하지만 도시개발 사업단은 지난 13일 재생사업 코디와 시장 상인들과 회의 이후 갑자기 목원 음식문화축제 개최 시기를 12월 초로 변경했다. 사업단은 “10월 말 개최는 시기적으로 촉박하고, 매년 12월 열리는 크리스마스 트리문화 축제와 연계하자는 상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연기 사유를 설명했다.

애초 사업단은 10월 마지막 밤이라는 아이템을 활용해 ‘10월의 마지막 밤을, 음식문화축제와 함께’ 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펼 계획이었지만, 결국 무산된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개최되는 전주 비빔밥 축제를 비롯한 인천 음식문화축제, 세계 음식문화축제, 수원·마포·익산·창원 음식축제 등 대다수의 음식문화축제가 9∼10월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12월 개최는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추운 겨울철에 음식을 주제로 축제를 개최할 경우 따뜻한 음식 제공의 한계와 신선한 먹을거리의 종류도 한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축제의 성공 개최는 화창한 날씨와 연동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운 겨울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목포시의회도 부정적 시각을 내놓고 있다. 목포시의회의 한 의원은 “전국 대다수 음식 축제도 마찬가지겠지만 음식축제는 제철에 나는 음식을 가지고 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과연 12월의 제철 음식이 뭐가 있는지 의문스럽다”면서 “음식 축제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볼거리와 함께 뚜렷한 주제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의원도 “추운데 누가 얼마나 찾아오겠느냐. 단순 먹을거리만으로는 동네 축제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목원동 주변 일부 주민과 상인들도 음식축제를 겨울철에 개최하는 것에 대해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사업단은 이 같은 반대 여론에도 이번 축제는 상인들이 주체이고 상인들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