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이 지역 기업과 단순 여가공간에 머물고 있는 경로당을 연계한 노인 일자리 창출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함평군에 따르면 함평 학교면은 동함평산업단지 입주업체인 (주)금강물산(대표 조성균)과 지역 경로당을 활용한 꽃게, 낙지망 통발 엮기 등 소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발은 원통형 철 프레임에 그물망을 씌우고 옆면에 2∼3개의 입구를 만든 후 미끼를 넣어 꽃게와 낙지 등을 잡는 어구다.

학교면과 금강물산은 지난달 20일 경로당 소득 창출 사업 추진과 참여자 확대를 위한 협약을 맺고 사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사업에는 학교면 관내 등록경로당 16곳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달 23일 1차 수료생 3명을 배출한 데 이어 30일에는 7명이 추가로 수료하는 등 참여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학교면은 참여자를 200명 수준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금강물산은 통발 엮기 기술을 익힌 노인들에게 수료증과 함께 졸업수당 20만원을 수여하고 있으며, 다른 경로당에 기술은 전수하면 일정액의 전수수당도 받게 된다.

또 교육장소를 제공한 경로당에는 난방비와 참여자 간식비로 월 20만원을, 책임자에게는 관리수당 월 5만원도 지원한다.

교육기간과 기술 전수기간에 제작한 수량은 개인별로 산정해 수당을 지급한다. 특히 경로당에서 통발 엮기에 나선 노인들은 1개당 크기에 따라 800∼1200원씩의 수당을 받는다.

금강물산측은 내년이면 월 발주량이 3만개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주민 소득으로 환산하면 월 3000만원에 이른다.

조성균 금강물산 대표는 “생산량이 늘어나면 작업 단가도 인상하는 등 기업 이윤을 지역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대섭 학교면장은 “경로당을 순회하면서 화투나 담소로 무료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소득사업 도입을 고민해 왔다”며 “연계 기업과 지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금강물산은 지난 2007년 함평군 학교 농공단지에 용접철망과 철근 결속선을 만드는 ㈜금강스틸을 설립한 이후 지난 2009년 한국3M 협력업체인 (주)금강화학을 설립하고, 지역민에게 일자리 제공 등의 사회 환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함평=황운학기자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