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대양일반산업단지의 책임분양 약속을 지키지 못해 이자비용으로만 수백억원을 날릴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는 대양산단 완공 후 미분양 부지에 대해서는 목포시가 책임지도록 돼 있는 금융약정서 때문이다.

목포시는 내년 준공 시점에 맞춰 부지 50%를 책임 분양하겠다는 확약 이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책임분양 확약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목포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2년 한국투자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트루프렌드대양제일차’와 대양일반산업단지 조성비용 대출금으로 2909억원을 빌리는 금융 약정서를 체결했다. 시는 약정서를 통해 책임분양 매입확약의 1차 만기시점인 2016년 4월 2일자로 50%를 책임분양하고, 총 대출금(2909억원)의 50%인 1454억원도 상환하기로 했다. 미분양시엔 목포시가 책임을 지고 대출금을 상환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당시 일각에선 목포시의 이 같은 계약내용을 놓고 ‘굴욕적 계약’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1차 만기시점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분양률은 17%에 머무르고 있다. 분양가 총액도 457억원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로 분납하도록 돼 있어 준공 시점인 내년 4월까지 분양률 50% 달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목포시는 최근 대양산단 금융주관사와 협의를 통해 상환기간을 오는 2019년 4월 2일로 일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확약변경은 애초 총 6년 범위 내에서 대출기준일로부터 3년6개월 시점인 내년 4월 총 대출금액 50%를, 4년 6개월 시점에는 32%, 6년 시점에는 18%를 각각 분할 상환하도록 돼 있던 확약조건을, 대출 기준일로부터 7년 시점인 2019년 4월 2일 일괄 상환하는 내용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기간 연장에 따른 이자 등 금융비용은 목포시가 모두 부담하게 된다.

확약변경에 따른 목포시의 이자부담만 총 230억원대(이자율 3.5% 적용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목포시 도시개발사업단은 10일 오전 목포시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도시건설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으로 비공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목포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A의원은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목포시가 고육지책으로 확약 변경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변경 안이 승인되면 일단 2016년도 목포시 예산 운용만큼은 숨통이 트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목포시가 대양동 일원에 조성중인 대양산단의 분양면적은 총 156만4667㎡로 분양가는 ㎡당 26만8015원이며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