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장비와 초현대식 시설을 갖춘 목포 화장장이 오는 20일 개장식을 갖고 내달 1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15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추모공원 내에 민·관 공동으로 총 사업비 324억원(국비 52억 지방비 72억, 민간자본 200억)을 들여 조성한 화장장(승화원)에는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6기의 화장로가 설치돼 있다.

전자동인 화장로는 기존 제품과 달리 두 번 연소시키기 때문에 연기 등이 발생하지 않고, 오염물질 발생 시 즉시 경보가 울리는 대기 측정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어 환경오염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게 특징이다.

화장 소요시간은 2시간 안팎이며 하루 20구의 시신을 화장할 수 있다. 기존 옥암동 화장장은 지난 1971년 설치돼 시설이 낡은 데다 화장로도 3기에 그쳐 화장 대기시간 지연 등 불편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번 추모공원 개장에 따라 목포는 물론 무안과 영암, 신안 등 서남권 지역민의 화장에 따른 장례 불편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목포시는 이번 화장장 유치·개장 과정에서 끈질긴 협상을 통해 화장로 가격을 대폭 낮추는 등 타지역에 비해 예산을 크게 절감하는 성과도 거뒀다.

목포시는 종합장사시설 설치 사업 발주 당시 화장로의 대당가격이 5억원이였으나 ‘협상에 의한 계약’의 이점인 발주자 우선권을 활용해 수차례의 협상 끝에 대당 가격을 2억5000만원으로 낮추는 등 시 예산을 무려 15억 원이나 절감시켰다.

목포시의회 기획복지위원회는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당시 화장장 업무 담당자인 김덕용 목포시 신흥동장과 윤주명 장사문화 담당을 시장 표창 대상자로 상신했다.

목포시는 절감된 예산 15억으로 기존 옥암동 화장로 철거와 유달 공원묘지에 안장된 유골을 목포추모공원으로 이장하는 한편 관급공사에서 주로 발생하는 설계변경 공사비로 투입, 지역 숙원사업인 목포 화장장 개장도 앞당겼다.

한편 대양동 764-11번지 일원 6만1027㎡에 조성된 목포추모공원은 공공부문에서 화장로 6기를 갖춘 화장장(3692㎡)과 5000기를 수용할 수 있는 봉안당(400㎡)을, 민간부문에서는 장례식장(3층)과 민간 봉안당(3층)을 각각 건립했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