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에 많은 사람들이 좋은 글을 보내줍니다. 어느날 지인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작은 산에 스님 한 분이 살았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한 사람도 그 스님의 말문을 막히게 한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어느 날 똑똑한 아이가 손에 작은 새 한 마리를 쥐고 스님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이 새가 죽은 건가요? 아니면 살아 있는 건가요?” 아이는 속으로 ‘이 스님이 살았다고 하면 목 졸라서 죽여 버리고 죽었다고 하면 날려 보내야지, 내가 드디어 이 스님을 이기는구나… ㅎㅎ”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스님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얘야, 그 새의 생사는 네 손에 달렸지 내 입에 달린 것이 아니란다.”

꼬마는 새를 날려 보내며 말했습니다.

“스님은 어떻게 이토록 지혜로우신가요?”

그러자 스님이 대답했습니다.

“전에는 정말 멍청한 아이였단다. 그러나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하다 보니 지혜가 생기기 시작하더구나.”

그 새의 운명이 스님의 말 한마디에 훨훨 날아가게 됐으니 한 생명을 살린 지혜임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이 화두를 놓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부처님도 깨달음을 얻어 지혜로운 분이 되었고 소태산 대종사님도 진리를 깨달아 종교적 영성으로 우리들의 참 스승이 됐습니다.

한 제자가 물었습니다. “원불교에서는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가르치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합니까?”

소태산 대종사님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이치를 배우고 가르친다고 하라”고 했습니다.

원불교 3대 종법사이신 대산종사께서는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설하신 팔만대장경은 일체유심조의 이치를 가르치신 것이요, 대종사께서 28년간 가르쳐 주신 교법의 핵심은 용심법(用心法)”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지혜는 마음을 알아 마음을 잘 사용하는 것이 참 지혜라는 것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그러면 그 마음이 어떻게 생겼으며 어떻게 써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 마음은 우리가 매일 아침에 꽃단장을 하기위해 보는 거울과 같이 생겼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거울에는 반사면이 있고 그 앞에 유리가 있습니다. 우리의 성품(근본마음)은 유리의 반사면과 같이 투명해 모두를 다 있는 그대로 비추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유리 표면은 관리를 안 하면 손때가 묻듯이 배우고 익히는 바에 따라 형형색색의 상들이 맺혀있어 대상의 반응 따라 나타나는 우리의 마음과 같은 곳입니다. 수행을 하고 마음공부를 하자는 것은 이 유리의 표면에 붙어있는 상들을 깨끗이 닦아 내는 일입니다.

맑은 거울은 온 천지를 그대로 비추듯 마음을 깨달은 분들은 상없는 마음으로 (성품 그대로) 사용하므로 바라밀을 행할 수 있지만 마음에 상들이 많은 사람은 그 상에 매여 있어 보시를 하더라도 보시했다는 상에 집착하고 선을 실행해도 착함에 물들어 후일 은근히 바람을 갖게 됩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상에 맺혀 있는 마음을 내려 놓는 것입니다. 텅빈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미운 마음, 고운 마음을 내려 놓을 때 부처로 살아갈 참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언제나 출근을 하면 모니터 앞에 있는 기도문을 읽습니다.

“간절히 기원합니다. 오늘도 텅빈 마음으로 하루를 살게 하소서. 분별심과 주착(住着)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인식하게 하고, 무명으로부터 일어나는 번뇌와 성냄을 제거하여 언제나 슬기로운 판단을 하게하며, 대하는 인연마다 은혜로움으로 마음 꽃 피게 하시고, 덕화의 열매로 내일을 준비 하게 하소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집니다.

마음을 점검하고 또 점검하는 훈련을 통해 마음의 욕심을 내려 놓습니다. 마른날 비포장도로에 자동차 지나가면 일어나는 뿌연 먼지의 마음을 가을 하늘 청명함으로 가라앉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