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 가요사에 큰 족적을 남긴 가수 이난영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16년 내내 다양한 기념행사가 마련된다. 기념식을 시작으로 기획전시, 전국 경연대회, 시립·민간단체 공연 등이 열린다.

목포시는 20일 “목포가 낳은 가수 이난영 여사의 뜻을 기리고 명맥을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내년도 본예산에 1억5000여만 원을 편성했다”며 “‘목포의 눈물 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 등과 행사 추진시기와 내용 등을 협의해 행사시기를 맞추고 행사 추진 주체별로 역할을 분담해 난영 기념행사를 3일 동안 축제 형태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난영가요제 개최 시기를 10월에서 이난영 탄생일인 6월 6일 전후로 앞당기고, 가수 공연 위주로 진행돼온 프로그램도 탄생 100주년 기념에 포커스를 맞춰 이난영 관련 영상을 제작·상영하는 등 헌정 무대와 축하공연으로 꾸미기로 했다.

또 ‘가수 이난영 전시회’를 주제로 기념 사업회가 주관하는 ‘유품 전시’와 함께 ‘일제시대 목포 문화전’ 등이 열리고 역사 문화 투어인 ‘목포의 눈물 역사의 거리 공연 여행’이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난영과 목포의 눈물을 주제로 한 학술 세미나와 난영 생가터 잔치 한마당, 난영 유년기 연극 공연, 유가족인 ‘김시스터즈’ 토크 콘서트 등 크고 작은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 같은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100주년 기념행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 효과를 상승시켜 나간다는 게 목포시의 계획이다.

목포시는 특히 이난영 탄생 100주년을 전국에 알리고, 참여형 행사 추진을 위해 ‘이난영 노래 관현악 전국 경연대회’와 ‘이난영 모창 경연대회’도 개최한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내년 6월 4일부터 3일 동안 축제 형식의 이난영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목포의 눈물’ 등의 음악사적·사회문화사적 가치를 고양시키고 예향 목포의 명성을 드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귀선 목포시의회 의원은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시립예술단체들이 모여 이난영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과 같은 합동 공연을 추진했으면 한다”면서 “특히 목포의 눈물 노랫말에 유달산과 노적봉이 나오는 만큼 현재 노적봉 인근에 있는 ‘노적봉 미술관’에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1년 동안 상설 전시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