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가톨릭 성지화 사업을 위한 기반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산정동 성당은 국내 최초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 가톨릭 평신도 봉사단체) 발상지로 상징적 의미가 커 기념관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7일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1월 천주교 광주대교구와 ‘가톨릭 성지조성사업 시행 협약식’을 체결한 이후 2010년 3월 구 ‘성 골롬반 병원’부지에 가톨릭 성지조성사업을 위한 ‘성 미카엘 기념 대성당’ 건립 기공식을 갖고 성지화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목포시는 협약 당시 성당 외곽도로와 공용주차장(1320㎡) 등을 재정지원으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5년 넘게 착공조차 미루고 있다.

특히 성지화 사업 중 하나인 4층 규모의 ‘레지오 마리애 나눔 봉사 기념관’은 사업비 51억(국비 50%, 도비 20%, 시비 30%) 중 국·도비 43억2000만원이 확보됐는데도, 내년도 예산안에 목포 시비 7억8000만원이 반영되지 않아 착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장복성 목포시의회 의원은 “레지오 마리애 나눔 봉사 기념관 건립은 필요한 사업비 중 국비와 도비는 확보됐는데, 정작 시비가 내년도 예산안에 미반영돼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산정동 성당은 국내 최초 레지오 마리애 발상지로 550만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기념비적이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레지오 액션 단체에 가입한 신도만 55만 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관광 자원적 가치는 물론 관광 중심도시 목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만큼 레지오 기념관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산정동 성당을 다녀간 방문객은 일반 신도 성지순례 2000명, 레지오 마리애 성지순례 3000명, 피정(避靜) 500명, 선교행사 700명 등 6700명을 비롯한 일반인 관광객 1500명 등 82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으며, 2016년 방문 예정자도 1만47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성당 측은 오는 2017년 레지오 마리애 봉사기념관과 성 미카엘 대성당이 완공되면 방문객 수만 2017년 7만1500명, 2018년 11만8000명, 2019년 19만4500명 등 매년 급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목포시 관계자는 “시비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우선 내년에 국비와 도비로 착공부터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목포시는 지난 11월 사업비 12억(국비 6억원, 도·시비 6억원)을 들여 목포 천주교 구 교구청(등록문화재 제513호) 원형복원을 위한 보수 공사에 착수했다.

시는 구 교구청 건물 내·외부 보수와 함께 옛 골롬반 병원 기숙사로 사용될 당시 설치됐던 칸막이를 제거하는 등 원형 복원공사를 내년 5월까지 마무리해 향후 가톨릭 성지화 사업과 연계한 역사·문화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