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률 목포시장이 ‘청렴도 최하위 불명예’ 탈피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삼성, 현대 등 대기업들의 고객에 대한 상시 피드백 제도를 도입하고, 이른바 소비자(목포시민)의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목포시)의 신뢰를 높이는 ‘상생경영’ 방식을 시정에 접목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광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목포시 행정에 ‘피드백(feedback)’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던 박 시장은 실천행정 1단계로 대기업 인사 초청 특별 교육 및 대기업 벤치마킹을 추진하며, 2단계로 감사실 전담직원 배치와 대화내용 녹음, 자료 축적 평가근거 활용, 추진 성과 피드백 인사 고가 반영 등에 나선다. 또 마지막 3단계로 비간부회의 개최를 통한 행정 효율성 제고 등 단계별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놨다.

박 시장이 이례적으로 신년 벽두부터 발빠른 실천 방안을 내놓은 것은 대규모 정기인사(승진 대상 4급 2명·5급 9명)를 앞두고 있는데다 4월 총선까지 맞물리면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한 강공 드라이브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또 목포시가 발주하는 모든 공사나 인·허가 사업, 민원 등을 대상으로 피드백 시스템을 도입하고 민원 처리 결과를 확인하면서 바로 만족도를 평가해 시민의 눈높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는 완성도 높은 시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대기업 벤치마킹은 물론 대기업 임직원을 목포시로 초청해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고위 간부들과 하위직 직원들간 피드백도 수시로 나누도록 하는 등 행정의 효율성을 높여가겠다는 게 박 시장의 복안이다.

구체적으로 공사나 인·허가 사항은 감사실에, 민원은 시민소통실에 전담직원을 배치해 피드백 내용을 녹음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평가 근거자료를 축적하는 등 업무 추진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활성화함으로써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여 인사 고가 등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또 간부중심의 시정 결정방식을 깨고 비간부 회의 등을 통해 하위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박 시장은 “권위의 상징인 간부회의가 끝나면 국장·과장 등 두 단계를 거쳐 일부 변형된 내용만을 듣게 돼 결국 ‘복도 통신’,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는 현상이 빚어진다”면서 “앞으로 계급장을 뗀 ‘비간부회의’를 통해 하위직의 아이디어나 여론을 수렴하는 소통 피드백을 확립시켜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박 시장의 전향적 조치에 대해 시청 안팎에서도 신선하다는 등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박 시장은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 외부 청렴도와 수의계약 비율을 연계시킨 것과 관련해서는 “상관관계가 없음에도 이를 왜곡시켜 목포시 행정의 신뢰를 실추시킨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지난 2006년 이후 시 홈페이지에 공사·용역물품구매 등 계약과 관련된 사항을 공개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이를 더 확대시켜 청렴하고 투명한 계약 문화 정착과 시민의 알권리 충족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