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작은 도서관은 우리들 놀이터예요. 집에서 가까워서 좋고 친구들과 만나서 더 좋아요”

동네 곳곳에 마련된 작은 도서관이 목포지역 어린이들의 학습 놀이터로 인기다. 특히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7일 목포시에 따르면 연간 4억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피터팬 작은도서관 등 13개소의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12만3900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연간 14만여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이용객이 많은 곳은 부흥동 부영 3차 상가에 있는 ‘청개구리 작은 도서관’으로 지난해에만 2만736명이 이용했다. 그 뒤를 이어 옥암동 ‘꿈돌이 작은 도서관’이 1만8720명, 원산동 ‘무지개 도서관’이 1만4388명 등으로 조사됐다. 연간 이용객이 1만명이 넘는 곳만 5개소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이용객들이 많은 것은 목포시 관내 23개동 가운데 13개동에서 도서관을 운영하는 등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이용이 편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1월 들어서면서부터 작은 도서관이 비좁을 정도로 찾는 어린이들이 부쩍 늘었다. 겨울 방학으로 학교를 가지 않는데다 놀이터나 운동장에서 놀기에는 추운 날씨여서 작은 도서관이 어린이들의 대체 놀이터로 인기가 많다는 게 작은 도서관측의 설명이다.

또 작은 도서관에서는 책만 읽는 게 아니라 각종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것도 어린이들을 유인하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무지개 작은 도서관 고경희 간사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주산·암산 프로그램과 겨울방학 특강으로 ‘도서관에서 그림책과 놀아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교육 프로그램은 외부 강사들의 도움을 받지만 요즘은 재능기부 차원에서 ‘비누 만들기 공예’ 등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 간사는 또 “도립도서관과 제휴로 진행되는 ‘이야기보따리’ 행사와 함께 지역아동센터와도 협약을 체결해 매주 1회씩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최근에는 미취학 아동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은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도윤(연산초 5학년)군은 “책을 맘대로 볼 수 있고 방해하는 사람도 없어 편하고 좋다”며 “고학년 어린이들은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자녀의 방학이 부모에겐 개학’이라는 말처럼 학부모 입장에선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도록 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적지 않다”면서 “아이가 도서관에서 놀면서 독서에 취미를 가질 수 있게 가급적 함께 방문해 유익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영권 목포시 문화예술과장은 “13개소에 이르는 작은 도서관을 4개 권역으로 나눠 틈틈이 도서관을 찾아가 한 달에 한번 꼴로 개선사항이나 애로사항을 체크하고 있다”면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요람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학습 공간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작은 도서관은 월요일은 휴관하며, 화∼일요일은 매일 오전 9시∼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