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끝난 후에는 평소의 생활 리듬이 깨져 몸에 피로가 쌓이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만성피로, 전신근육통, 작업능률의 저하, 졸림, 두통 등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은 1∼2주 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원인은 장거리 여행과 각종 일에 시달려 피로가 누적된 데다 평소와 다른 환경에 노출돼 정신적으로 흥분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고, 연휴 마지막 날 보다 하루 앞서 집으로 돌아와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

주부에게는 명절이 큰 고욕일 수 있다. 오랜 시간 많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무거운 물건들을 들어올리다 자칫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발생하는 허리나 무릎, 어깨 부분 등의 통증은 근육 긴장형 통증이다. 관절 주변의 인대나 근육들이 긴장돼 통증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온찜질과 스트레칭을 통해 완화시킬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이나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 등 허리근육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뜨거운 목욕물로 목욕을 하거나 뜨거운 계피차나 모과차를 8∼12g가량 끓여 마셔도 좋다. 혈액순환이 잘돼 다리가 따뜻해지면서 요통이 가라앉고 손발 냉증과 저림증도 없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소 요통으로 고생하던 사람은 바른 자세로 일을 해야 하며 한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는 것보다는 잠깐 휴식을 한 후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명절 후 나타나는 요통이 단순 근육통인지 아니면 원래 있던 디스크가 증상으로 나타나 심해지는 것인지 구분해서 치료할 필요가 있다. 단순 근육통은 허리 주변부위 통증으로 국한되는데 비해, 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엉덩이나 허벅지 뒤쪽으로 통증이 타고 내려가거나 저린 증상이 동반된다. 디스크 증상이 의심된다면 바로 병원 진단을 받아야 한다.

명절 연휴 동안 가사 노동을 많이 하고 나서 ‘어깨가 천근만근이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것은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등 부위의 근육인 승모근이 많이 뭉쳤을 때 주로 표현되는 방식이다.

한의학에서는 어깨 부위에 불필요한 습이 정체돼 있을 때 근육이 굳고 통증을 유발한다고 본다. 이 습을 제거해 주는데 좋은 약재가 바로 갈근(칡뿌리)이다. 어깨가 많이 무겁고 아플 때에는 칡즙이나 칡차 등을 따끈하게 마셔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어깨 쪽 승모근의 별칭은 스트레스 근육일 정도로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많이 굳는 부위이다. 따라서 어깨 부분이 무거우면서 아플 때에는 스트레스 관리가 동시에 필요하다. 명절 때 속상한 일이 있었다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어서 해소한다든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어깨관절의 움직임에 문제가 생긴 것은 근육보다는 인대나 관절 문제인 경우가 많으므로 이때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근육통이든 관절통이든 근본적으로는 정확한 진단 후에 치료를 받는 게 최선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가족들끼리 모여 따뜻한 덕담을 나누기도 하지만 상처가 주는 말이 오가기도 한다. 그 때문에 명절이 끝난 후에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열이 얼굴로 올라오는 등의 심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때 간단하게 대추차를 끓여 마실 것을 추천한다. 대추에는 예민해진 신경을 가라앉히고 피로를 빨리 회복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병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우울증이나 화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온 가족이 모이면 술 한 잔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가족이나 집안 어른들이 권하는 술을 받아 마시다 보면 과음이 돼 명절 후에도 힘들 수 있다. 숙취에는 대파 뿌리 흰 부분을 많이 넣고 끓인 묽은 된장국이나 칡차가 좋다. 물을 많이 마시고 운동이나 사우나 등을 통해 땀을 흘리면 주독 제거에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