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이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노지벼 2기작 모내기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재배보다 수익이 높아 농가소득 향상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고흥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동강면 소재 죽암농장(대표 김종욱)에서 포트 육묘 이앙기를 이용해 극조생종 ‘기라라 397’ 품종을 노지 5.3ha에서 모내기를 했다.

이는 작년보다 5일 빠른 것으로, 지난 2월 11일 볍씨를 파종해 34일 만에 포트육묘 기법으로 모내기했으며, 오는 7월 20일께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트육묘는 모 한 포기 한 포기가 포트에서 자라기 때문에 이앙할 때 뿌리 손상이 적고 육묘기간이 길어 추위에 강한데다 활착도 빨라 수확량이 증가하는 장점이 있다.

대규모 간척지를 보유하고 죽암농장은 오는 6월 20일까지 두 달간 130ha에 모내기를 해 조생종 고시히까리와 중만생종 새누리, 죽암벼, 백옥찰벼 등을 재배하고 ‘金세기 쌀’브랜드로 출하할 계획이다.

조생종 벼는 수확시기가 빨라 태풍에 비교적 안전하고 추석 이전에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2기작 재배가 성공적으로 농가에 보급되면 농지이용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초저비용 쌀 생산이 가능해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a당 1기작 ‘기라라 397호’는 정곡 422kg, 2기작 ‘청백찰벼’는 391kg을 수확해 168만5000원의 소득을 올리는 등 일반재배 농가 대비 156%의 소득을 올렸다는 게 고흥군의 설명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올해를 포함해 총 3년의 2기작 노지벼 재배 경험을 통해 고흥지역에 맞는 품종과 재배 매뉴얼을 만들어 실질적인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흥=주각중기자 gj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