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대표하는 ‘고품질 김밥용 김’ 생산지역인 고흥군의 올해 물김 위판액이 연일 사상 최고액을 경신하고 있다.

23일 고흥군 수협 도화 물김 위판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6만6100톤의 물김을 위판해 657억원의 위판고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액이었던 지난해 위판액 448억원을 훌쩍 뛰어 넘은 것으로, 지역 수산업 활성화와 어업인 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흥군은 애초 지난해 말 고수온과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줄면서 지난해 생산량인 6만7710톤에 못 미쳐 위판액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전국적인 물김 생산량 감소와 고품질의 고흥산 물김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면서 120㎏ 한 자루당 최고 17만원선에 거래돼 위판액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고흥군은 오는 4월까지 김 생산이 가능해 특별한 기상이변이 없는 한 8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홍재 고흥군 수협 조합장은 “고흥산 물김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갯병에 강한 고흥 물김의 특성과 슈퍼 김 종자를 사용해 고수온과 이상기온에 미리 대비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특히 김양식 이모작을 통해 품질관리와 작황을 개선한 점도 위판액 최고액 경신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군 수협은 지난해 9월 말 인공채묘를 김양식장에 설치해 3∼4회 채취 후 2월 초에 시설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자연채묘 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김양식 이모작에 성공했다.

박길홍 고흥군 수산과장은 “앞으로 명품 고흥김 생산과 어업인 소득 향상을 위해 철저한 병해 예방, 김발 관리 등 지속적인 행정지도를 실시하겠다”며 “특히 고흥을 김산업을 선도하는 특화지역으로 육성해 김 산업에 종사하는 어업인의 경영안정에 기여하는 동시에 전국 소비자의 입맛도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흥산 김밥용 김은 조직이 치밀하고 밀도가 높은 데다 영양염류가 풍부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유리아미노산 함량도 많아 구수한 맛과 김 특유의 향미가 풍부하다.

/고흥=주각중기자 gj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