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발그니 서산동성당 주임신부]예수님의 부활과 20대 선거
2016년 04월 01일(금) 00:00 가가
우리는 지난 일요일 부활절을 맞았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중요한 날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 부활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첫째, 부활하신 예수님은 가장 먼저 그 시대에도 약자였던 여성들 앞에 나타나셨다. 반면 예수님과 함께 했던 제자들은 여성들의 말을 듣고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예수님은 태어나실 때도 가장 가난하고 약한 이들 가운데서 태어나셨고, 부활하셨을 때도 가장 약한 여성들에게 나타나셨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성들이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죽음 이후 제자들은 예수님을 잊기 위해 생업으로 돌아간다. 예수님 수제자 베드로는 제일 먼저 고기를 잡으러 간다. 예수님이 아니어도 살 길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예수님께 의지했다. 사실 잃을 것도 빼앗길 것도 없으니 민족의 반역자이며 정치적 혁명가로 찍혀 죽은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가는 무모한 행동을 했을 지도 모른다.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의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증언한 것은 예수님만을 희망으로 여겼던 가장 가난하고 약한 여성들이었다.
둘째, 예수님의 부활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일어난 ‘반전’이다. 스포츠 중에 가장 재미있는 경기는 거의 질 것 같은 분위기에서 역전한 경우다. 2002년 월드컵 한국 대 이탈리아 전과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이 그 예다. 2002년 한국 대표팀은 이탈리아의 강력한 수비에 밀려 고전했다. 후반전 끝 무렵 동점골과 연장전 추가골이 아니면 월드컵 4강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패색이 짙었던 KIA가 SK를 상대로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했다. 만일 이들 선수들이 희망을 포기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두고두고 회자될 멋진 경기는 없었을지 모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희망은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메시지일 것이다.
어쩌면 내리 세 번 지고도 포기하지 않은 이세돌도 그런 인물이 아닐까. 2002년 월드컵, 2009년 한국시리즈, 2016년 이세돌의 공통점은 절대로 안될 것 같은데서 희망이 싹튼 것이다. 예수님을 찾아 나선 여성들은 전혀 불가능할 것 같은 일에 희망을 건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을 때에도 희망을 갖는다. 다른 이들에게 자신과 같이 희망을 갖자고 독려한다.
우리 사회는 점점 희망보다 절망을 이야기한다. 청년실업률이 1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흙수저는 절대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여겨진다. 개천에서 용 나기는 아마도 어려울 것 같다. 어디 그뿐이랴, 21세기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말도 안되는 일들이 계속된다. 국정원 선거개입, 세월호 참사, 한일 위안부 합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백남기 농민 폭력, 테러방지법, 이런 세상에 희망은 있을까? 그래서 영화 암살의 염석진처럼 “몰랐으니까, 해방될지 몰랐으니까”하고 희망을 버려야 하는가?
예수님의 부활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한다. 절대로 안될 것 같은 것에서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기대가 사라진 가운데 새로운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부활은 증언하는 자에 의해 알려진 사건이다. 부활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이들에 의해 알려진 사건이다. 희망이 없는 세상이라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부활의 증언이 가장 절망적인 상태로 보였던, 의지할 곳 없었던 여인들에게서 일어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적어도 포기할 힘이라도 남았다면 희망을 가져야 한다. 부활이 반전의 사건이었다면 부당하고 정의롭지 못한 것은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
희망이 없는 세상, 반전이 불가능한 세상에 가장 큰 희생자는 자라나는 세대들이다. 18대 국회의원 20대 투표율은 28.1%였다. 이 수치는 최근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이며, 2000년 이후 선거에서 30%대를 유지하던 것에 비해 정치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얼마나 낮아졌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뽑을 사람이 없네’, ‘그 나물에 그 밥’, ‘정치인 다 똑같지 뭐’ 라는 푸념과 20대는 못된 세상에 희망을 포기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예수님 부활을 증언한 이들은 가장 힘없고 약한 여성들이었다. 청년들이 선거를 포기할 때 정치인들은 그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 세상에 희망을 키워낼 수 있는 이들은 청년들이다. 인간에게 시작한 부활은 희망을 품는 것이다. 20대가 원하는 세상은 투표장을 찾아 선거를 할 때 희망의 싹을 틔운다. 절망에 빠진 여성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하게 했던 발걸음처럼 지금의 20대가 투표장에 가서 자신의 한 표를 소중히 표현하는 발걸음이 부활을 만들어 낼 것이다.
첫째, 부활하신 예수님은 가장 먼저 그 시대에도 약자였던 여성들 앞에 나타나셨다. 반면 예수님과 함께 했던 제자들은 여성들의 말을 듣고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예수님은 태어나실 때도 가장 가난하고 약한 이들 가운데서 태어나셨고, 부활하셨을 때도 가장 약한 여성들에게 나타나셨다.
우리 사회는 점점 희망보다 절망을 이야기한다. 청년실업률이 1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흙수저는 절대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여겨진다. 개천에서 용 나기는 아마도 어려울 것 같다. 어디 그뿐이랴, 21세기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말도 안되는 일들이 계속된다. 국정원 선거개입, 세월호 참사, 한일 위안부 합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백남기 농민 폭력, 테러방지법, 이런 세상에 희망은 있을까? 그래서 영화 암살의 염석진처럼 “몰랐으니까, 해방될지 몰랐으니까”하고 희망을 버려야 하는가?
예수님의 부활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한다. 절대로 안될 것 같은 것에서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기대가 사라진 가운데 새로운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부활은 증언하는 자에 의해 알려진 사건이다. 부활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이들에 의해 알려진 사건이다. 희망이 없는 세상이라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부활의 증언이 가장 절망적인 상태로 보였던, 의지할 곳 없었던 여인들에게서 일어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적어도 포기할 힘이라도 남았다면 희망을 가져야 한다. 부활이 반전의 사건이었다면 부당하고 정의롭지 못한 것은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
희망이 없는 세상, 반전이 불가능한 세상에 가장 큰 희생자는 자라나는 세대들이다. 18대 국회의원 20대 투표율은 28.1%였다. 이 수치는 최근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이며, 2000년 이후 선거에서 30%대를 유지하던 것에 비해 정치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얼마나 낮아졌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뽑을 사람이 없네’, ‘그 나물에 그 밥’, ‘정치인 다 똑같지 뭐’ 라는 푸념과 20대는 못된 세상에 희망을 포기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예수님 부활을 증언한 이들은 가장 힘없고 약한 여성들이었다. 청년들이 선거를 포기할 때 정치인들은 그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 세상에 희망을 키워낼 수 있는 이들은 청년들이다. 인간에게 시작한 부활은 희망을 품는 것이다. 20대가 원하는 세상은 투표장을 찾아 선거를 할 때 희망의 싹을 틔운다. 절망에 빠진 여성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하게 했던 발걸음처럼 지금의 20대가 투표장에 가서 자신의 한 표를 소중히 표현하는 발걸음이 부활을 만들어 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