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5년째 각종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는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의 가사 일부분이다. ‘벚꽃엔딩’의 가사처럼 연인과 꽃구경 가기 좋은 요즘이지만 꽃가루나 황사로 인해 결막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을 주의해야할 시기다. 특히 몸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인 눈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봄은 눈에 자극을 주는 이물질이 사계절 중 가장 많은 시기로 특히 황사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상시 농도의 29배에 이른다. 더욱이 황사에 들어있는 석영(광물가루), 알루미늄·구리·카드뮴 같은 중금속 성분이 결막에 염증을 유발하기 쉽다. 꽃가루의 경우 대부분 알레르기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만 일으킨다고 생각하지만 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집 먼지진드기, 곰팡이, 먼지, 동물의 비듬 같은 수많은 이물질이 외부 항원으로 작용한다.

외출 후 눈이 붓고 가렵거나 충혈, 통증이 생긴다면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또 평소보다 눈곱이 자주 끼고, 끈적끈적한 분비물이 눈에서 나온다면 결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눈이 가렵다고 심하게 비비면 결막이 물집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의 경우 심한 경우에는 각막 궤양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한층 주의해야 한다.

가려움이 심할 경우에는 절대 눈을 비비지 말고 인공 눈물을 넣어 눈을 씻어주는 것이 좋으며, 얼음으로 냉찜질을 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도 있다.

간혹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충혈되거나 부을 경우 눈을 가리기 위해 안대를 착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증상을 더욱 부추일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안대 안쪽 거즈가 분비물에 오염돼 증상이 더욱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예방은 당연한 말이겠지만 꽃가루나 황사, 먼지 등이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가장 좋다. 집 먼지 진드기가 원인일 수도 있으니 침대 밑 등 평소 손이 닿지 않아 청소하지 않던 곳까지 꼼꼼히 닦고 환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할 경우에는 선글라스 등 보호 안경을 착용하고,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어 씻어줘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경우 각종 먼지가 눈에 들어왔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능이 떨어져 안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이 때문에 최대한 렌즈 착용을 줄이거나 더욱 깨끗이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눈 건강에 좋은 대표 영양소인 루테인이 포함된 당근, 시금치, 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돼 알레르기성 질환의 예방이 가능하다. 루테인은 최근 영양제로도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는 만큼 음식으로 섭취가 어렵다면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도 눈의 면역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이중 비타민B12는 눈 초점 조절 회복 기능을, 비타민 B6는 눈의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을 깨끗하게 씻었다 해도 눈을 자주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 습관적으로 눈을 문지르다 보면 결막염에 쉽게 걸리는 것은 물론 눈 주위 혈관이 터지면서 점차 눈꺼풀과 눈 주위가 그늘져 보여 미관상 좋지 않다.

봄철 안질환은 다른 질환처럼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눈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쓴다면 예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