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8일은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께서 20여년의 구도 끝에 큰 깨달음을 얻으시고 원불교를 개교하신 날입니다. 원불교 교도들은 매년 이날을 기념하며 교도들의 공동 생일로 삼고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는 어릴 때부터 인생 자체가 거대한 벽이었습니다. 하늘은 왜 저렇게 파란 것인가? 구름은 어디에서 생겨나서 어디로 흘러가는가? 부모님과 나의 관계는 왜 이렇게 친근한가? 우주 자연의 이치와 인간사의 모든 일이 의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의문을 풀기 위해 기도도 하고, 도사를 찾아다니기도 하였으며 종국에는 그 의문을 풀기위해 모든 세상사를 잊고 입정삼매에 드셨습니다.

세상이 깜깜했습니다. 자신을 후원해 주시는 아버님마저 대종사께서 20세 되시던 해에 돌아가시니 집안 살림 걱정을 하셔야 했습니다. 깜깜한 벽에서 문은 보이지 않고 이 일을 ‘어찌할꼬?’ 하는 생각만 있었습니다. 26세 되시던 1916년 4월28일 드디어 그 벽에서 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세상의 모든 벽이 문이로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으십니다.

도를 깨달으신 후 “만유가 한 체성이요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 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뚜렷한 한 기틀을 지었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모든 이치와 다사다난한 인간사가 한 생각을 넘지 않으셨다는 것을 깨달으십니다.

벽이 단절이라면 문은 소통입니다. 우주에서 바라보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벽은 벽이 아닙니다. 벽은 안과 밖을 구별하여 주는 것인데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안과 밖이 없습니다. 이것을 대각이라고 합니다.

해리포터 영화를 보면 마술을 부려 벽에 문을 만듭니다. 모든 벽에서 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 전화선을 통해 문을 만듭니다.

예수님은 부활을 통해 벽에 문을 만드십니다. 대종사님은 대각을 통해 모든 벽에 문을 만듭니다. 부활과 대각은 어떤 높은 벽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인종의 벽, 사상의 벽, 남녀의 벽들을 넘나들 수 있습니다.

광주를 방문한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전 대표는 광주민심의 벽에 어떤 문을 만들고자 했습니까? “광주민심이 저를 버리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은퇴를 하겠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문재인 대표의 출구의 문입니다.

벽에서 문을 만드는 법은 간단합니다. 마음을 비우면 됩니다. 모든 벽은 비교하는 마음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육신의 치매는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이지만 마음의 치매는 많은 생각들을 놓지 못하고 비교하고 상대심을 갖는 것입니다.

30m나 되는 높이에서 번지점프를 할 때 생각이 많으면 뛰어 내리지 못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뛰어 내려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생각이 많을수록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힘들고 어렵다는 말만 합니다. 누구 덕 볼 생각이 없으면 누구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습니다. 사심 없는 청정한 삶을 살고 있다면 옳은 소리만 해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종사는 “진리가 2가지로 큰 시험을 하나니 하나는 큰 복을 주기위해 작은 재앙을 주어보는 것이요. 둘은 큰 재앙을 주기에 앞서 작은 복을 주어보는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어떤 목적을 향해 정신없이 뛰어온 길입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돈은 인생에 있어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내일 내가 이 세상과 하직할지 모래 하직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 때 못가지고 가는 재산의 공덕보다 오늘 친구들에게 밥 한 끼 대접하는 공덕이 훨씬 더 큽니다.

천국과 극락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부활을 체험하고 대각을 느끼시는 것이 극락이요, 천국입니다. 즐거운 인생이 될 것입니다.

마음속에 있는 극락을 느끼는 4월 되시기를 심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