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손모(26)양은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다. 대학교 때 처음 발견한 목의 물혹이 점점 커져 보기 흉해서다. 주변 사람들이 수술해야 되지 않냐고 다들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 더욱 곤혹스럽다. 관공서에서 주로 민원업무를 보기 때문에 사람과 접촉이 많은데다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수술을 해야 하지만 상처가 남을까봐 걱정이 크다.

#2. 김모(47)씨는 얼마 전 오른쪽 침샘의 종양을 진단받았다. 수술은 꼭 해야 되지만 진료실에서 수술 후 수술 부위에 흉터가 많이 남는다는 얘기를 듣고 어떻게 해야 할 지 심란한 상태다.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목 부위의 수술은 어쩔 수 없이 흉터를 남기게 된다. 잘 알려진 로봇수술이나 내시경을 이용하더라도 기구가 들어가는 부분은 수술자국이 남게 마련이다.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겨드랑이를 이용한 갑상선 수술도 겨드랑이 부위에 5∼6cm 정도의 수술자국이 남기 때문에 목 부위에 흉터가 없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특히 목의 측면에 생기는 새열낭종이나 침샘종양, 그리고 지방종 등은 그 혹 주변으로 절개해서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소 절개법으로 수술을 시행한다 하더라도 목의 측면에 수술자국이 남기 때문에 앞에서 말한 두 환자처럼 한 번쯤 수술에 대해 주저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수술방법이 있다.

흉터로 인한 고민이 해결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반응이 좋다. 귀 뒤쪽과 모발선 주위의 피부를 절개하고, 그 절개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목에 있는 각종 암이나 혹을 수술로써 제거하는 ‘후이개 절개법’ 내시경 수술이 그 방법이다. 후이개 절개법은 목의 여러 가지 혹이나 갑상선암, 침샘 종양 등을 귀 뒤의 모발선을 이용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조선대병원 이비인후과에서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액와부(겨드랑이)를 통한 갑상선 절제술이나 림프절 절제술과 동일하게 치료 효과도 우수하며, 무엇보다도 귀 뒤쪽과 모발선의 주름을 이용하는 탓에 수술 후에 절개부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갑상선 종양 뿐만 아니라 침샘 종양, 새열낭종을 비롯한 다양한 목의 종괴(혹) 그리고 전이된 경부암 치료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획기적인 치료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도 극히 일부 병원만 시행하고 있는 수술방법이라 지역 주민들이 일부러 서울로 수술받으러 갈 필요가 없어졌다. 수술 후 여성분들의 경우 머리카락으로 인해 수술부위가 가려지기 때문에 흉터로 인해 고민하거나 추가적인 피부과 치료를 받을 필요도 없다.

겨드랑이를 통한 갑상선 절제술은 간혹 유방 주위나 가슴에 이상 감각을 호소하거나 피부 변색의 가능성이 아주 드물게 있으나, 후이개 절개법은 이러한 부작용이 극히 드물다.

조선대병원 이비인후과(갑상선·두경부 박준희 교수팀)는 호남지역에서 최초로 액와부 절개술 수술법을 도입해 지역병원 의사들에게 많은 교육을 진행했다. 현재는 후이개 절개술을 이용한 수술법을 이 지역에 소개하고 활발히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후이개 절개법은 기존의 수술법을 응용해 고안한 방법인데다 확실한 수술 시야 확보로 인해 안전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이비인후과 영역 중 목의 모든 수술에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